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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 노장'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 시기 미루나

박종민 기자I 2013.04.10 15:51:10
▲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경기 중 동료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34·LA레이커스)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리얼지엠닷컴은 브라이언트가 5년 정도 더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꼭 그렇게 하겠다는 말은 아니다”는 말을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는 브라이언트의 발언은 최근 그가 했던 발언들과 다른 내용이라서 눈길을 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년 내에 은퇴할 것”이라며 은퇴시기가 가까이 왔음을 알린 바 있다.

지난 1일 폭스스포츠는 브라이언트가 이번 여름 은퇴시기를 확정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며 그의 은퇴 결정을 공식화했다. 당시 브라이언트는 매체를 통해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가족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후 은퇴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레이커스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둔 브라이언트가 5년간 선수생활을 유지하게 된다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다음 시즌이 끝날 때쯤 브라이언트는 만 36세가 돼 팀의 1옵션으로 뛰기에는 체력적 부담이 따르게 된다. 그동안 ‘1인자’이기를 원했던 브라이언트의 성향으로 볼 때 식스맨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상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중하위권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레이커스도 젊은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브라이언트가 수년 간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면 숱한 대기록들을 달성할 수는 있을 전망이다. 브라이언트는 현재 통산 3만1536점을 기록해 역대 통산 득점 부문 4위에 올라있다. 5년 정도 더 뛸 경우 카림 압둘자바가 세운 3만8387점(역대 1위)은 물론 4만점도 깨뜨릴 수 있다.

이밖에도 정규시즌 출전 경기수는 물론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등 각 부문 누적 기록에서 역대 최상위권에 랭크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7득점 5.5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이언트의 기량으로 봤을 때 몇 시즌을 더 뛰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브라이언트가 계약기간 후 팀 내 2옵션이나 식스맨 역할을 받아들여서 영원한 레이커스맨으로 남느냐, 아니면 다른 팀으로 옮겨 여전히 많은 출장시간을 확보하느냐다.

조만간 확정될 브라이언트의 은퇴 결정에 팬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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