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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브라운관이 젊어(?)지고 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폐지되고 이에 발맞춰 베테랑 MC들의 하차도 줄을 잇고 있다.
이렇듯 TV가 갈수록 10,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에 주목하면서 실버세대와 어린이에 이어 중년세대들까지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공영방송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KBS는 이번 개편에서 중장년층이 즐겨 봐온 프로그램들을 과감하게 도려냈다. 1TV '가족오락관'과 'TV소설', 그리고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이 대표적으로 많게는 26년, 적게는 10년간 전파를 타면서 '상징성'을 갖게 된 굵직한 프로그램들이다.
KBS 측은 방송사의 경영위기 및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이들 프로그램을 폐지하게 됐음을 밝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특히 '가족오락관'과 함께 세월을 보낸 중장년층의 시청자들은 그런 현실적인 이유로 상징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 큰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가족오락관'은 지상파 방송사에서 몇 안 되는 중장년층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주요 시청층이 중장년층이긴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연예인들을 출연시킴으로써 신구세대의 어울림과 방청객의 참여까지도 이끌어냈던 유의미한 프로그램이었다.
부부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 문제를 소재로 한 '사랑과 전쟁'의 폐지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사랑과 전쟁'은 소재 특성상 중장년층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특히 시청료로 운영되는 방송사에서 특정세대를 겨냥한 케이블의 편성전략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방송정책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 일본 NHK나 영국 BBC 등의 해외 공영 방송은 시청률과 관계없이 시청자들이 원하고, 시청자들을 위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수십년동안 폐지 없이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KBS의 이번 봄 개편은 젊은층이 주요 시청층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예능프로그램들을 강화하는 데만 주력하는 듯한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대 2TV에는 '해피선데이'와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생긴다. '천하무적 토요일'이라는 제목으로 '새마을 야구단'과 '삼촌이 생겼어요', 두 코너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 SBS '스타킹'과 맞붙을 예정이다.
물론 사람들이 보지 않는 방송은 의미가 없다는 ‘시청률 우선주의’도 중요하다. 하지만 온가족이 함께보는 '가족오락관' 등의 폐지나 같은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과 전쟁’의 폐지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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