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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데뷔 초부터 섹시를 넘어서 선정성 논란을 일으켜왔던 여성 듀오 폭시가 결국 무대 위에서 사고를 냈다. 그것도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한 자리에 모였던 ‘태안 자원봉사자를 위한 감사 콘서트’에서였다.
폭시는 2006년 초 데뷔 당시부터 선정적인 의상과 뮤직비디오, 안무 등을 다른 여가수들과 차별화하는 자신들만의 콘셉트로 내세웠던 여성 듀오. 이들은 또 올누드 화보집과 여성 멤버들간의 동성애 표현 논란을 일으키는 등 일명 ‘어덜트 듀오’를 표방하며 노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온 바 있다. 최근 발표한 신곡 '영원한 친구' 뮤직비디오 역시 여지없이 동성애의 상업화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랬던 폭시가 결국 ‘사고’를 내고야 말았다. 멤버 중 한 명인 젬마의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새 앨범 발표 후 현재 혼자서 활동하고 있는 다함이 6월26일 ‘태안 자원봉사자를 위한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다 격렬한 안무 탓에 셔츠 단추가 뜯어지면서 가슴 라인이 일부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폭시의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에 노출 의상을 피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다함이 무리하게 셔츠 단추를 모두 채우고 노래하다 단추가 뜯어져 생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소속사 측의 설명이 있었지만 덕분에 폭시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1일 오전부터 각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고수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심지어 폭시의 홈페이지는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일이 노출마케팅의 한 수단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폭시 측은 가수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무대 의상 선정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름 유출사고를 겪은 충남 태안 주민들과 기름 제거 작업을 도왔던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행사였던 만큼 어르신들부터 미성년자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했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폭시 측에서는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선정성과 관련한 폭시(그리고 소속사)의 ‘화려한 전적’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사건이 ‘노출 마케팅’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