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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5로 눌렀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메츠를 꺾고 2020년 이후 4년 만에 WS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구단 역사상 22번째 WS 진출에 성공한 다저스는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린다.
내셔널리그(NL) 최고 명문팀인 다저스는 그동안 WS와 큰 인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WS 진출 횟수는 NL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정작 우승 횟수는 7번뿐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회)보다 적다.
다저스가 가장 최근에 WS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0년이었다. 하지만 그 해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됐다. 포스트시즌도 축소돼 열렸다. 다저스가 정상적으로 열린 시즌에서 WS 정상에 오른 것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
WS 우승 한을 풀기 위해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5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생애 첫 WS 무대를 밟게 됐다. 오타니는 이번 메츠와 NLCS 6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타율 0.364(22타수 8안타) 6타점 OPS 1.184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WS 진출을 견인했다.
다저스가 WS에 오르면서 다저스 대 양키스라는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94승 68패 0.580)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잇달아 누르고 2009년 이후 15년 만에 WS 무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 통산 28번째 WS 우승을 노린다.
다저스는 LA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양키스와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다. LA로 이전한 뒤에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서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20세기에 총 11차례 WS에서 맞붙었다. 그 중 양키스는 8번 우승했고, 다저스가 3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00년대 이후 다저스와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두 팀이 맞붙었던 1981년 이후 43년 만에 꿈의 무대에서 다시 맞붙는다,
특히 올해는 현역 MLB 최고 스타 오타니와 애런 저지(양키스)의 맞대결도 더 관심이 뜨겁다. 오타니와 저지 모두 이번이 생애 첫 WS 무대다.
. 다저스와 양키스는 26일부터 7전 4승제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이날 다저스 승리 일등공신은 ‘한국계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에드먼은 이날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구원투수 마이클 코펙을 오프너로 내세우고 불펜데이를 펼친 다저스는 1회초 메츠에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3루에서 피트 알론소의 타구를 잡은 2루수 크리스 테일러가 1루에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만든 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에드먼이 메츠 선발 숀 머나야 스위퍼를 받아쳐 좌측 외야 펜스까지 날아가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다.
에드먼의 불방망이는 3회말에도 이어졌다. 에드먼은 무사 1루에서 머나야의 147㎞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윌 스미스도 2사 2루에서는 메츠 구원 필 메이턴의 싱커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뽑았다.
6-1로 달아난 다저스는 4회초 수비 때 메츠 강타자 마크 비엔토스에게 중월 투런포로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다저스는 6-3으로 쫓긴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오타니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한숨을 돌렸다.
메츠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말 무키 베츠의 1타점 2루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우전 적시타로 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