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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내가 쏠게!” 라우리, 마의 17번홀에서 역사상 10번째 홀인원

주미희 기자I 2022.03.14 15:20:54
셰인 라우리가 14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셰인 라우리(35·아일랜드)가 ‘마의 17번홀’이라 불리는 소그래스 TPC의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달성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 17번 홀 핀까지 거리는 124야드. 라우리는 피칭 웨지로 티 샷해 핀 뒤 1.5m 거리에 안착시켰다. 경사를 타고 앞으로 흘러내려 온 볼은 그대로 컵으로 들어갔다. 우레와 같은 갤러리 함성이 터져 나왔고 라우리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동반 플레이어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가슴을 맞부딪히며 기뻐한 그는 더 큰 함성을 보내라는 듯 두 팔을 위아래로 휘휘 흔들며 갤러리들을 유도했다.

이 대회가 소그래스 TPC에서 개최되기 시작한 1982년 이래 17번 홀에서 탄생한 통산 10번째 홀인원의 순간이었다. 이전에는 2019년 1라운드에서 라이언 무어(미국)가 기록한 바 있다.

라우리는 “골프의 가장 상징적인 홀 중 하나인 소그래스 TPC의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것은 꽤 멋진 일이다. 덕분에 이번 대회 순위도 좋은 위치에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 경기가 일몰로 밀린 가운데 라우리는 4개 홀을 남기고 중간 합계 5언더파를 기록,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17번 홀은 그린이 호수로 둘러싸여 전장은 짧지만 바람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전날만 해도 강풍 때문에 29개의 공이 호수의 제물이 됐다. 특히 이날 핀의 위치는 선수들에게 압박을 주는 그린 앞쪽에 꽂혀 있었다.

라우리는 17번 홀 그린으로 가는 길에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홀에서 홀인원한 공을 꺼내 갤러리들을 향해 던졌다. 라우리는 이 공을 잡은 행운의 팬이 18번홀 티잉 에어리어 부근에서 자신에게 다가서자 흔쾌히 사인을 해줬다.

라우리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홀인원 중계 영상을 올리고 “오늘 술은 내가 쏠게!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분이군”이라고 적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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