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24일(이하 한국시간) 소속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련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팀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하성은 “내 실력이 부족해서 내려가라는 거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지만 그런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듯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되는 구단의 공식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동료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구단은 김하성이 훈련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훈련하는 모습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으로 찍어 구단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렸다. 김하성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캠프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3년차로 접어드는 어린 선수이지만 최근 샌디에이고와 14년 총액 3억4000만달러(약 3770억원)라는 역대 최장기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타티스 주니어와 수비 훈련을 함께 하며 유심히 관찰했다며 “타티스 주니어가 왜 슈퍼스타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도 매니 마차도,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훈련이 재미있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유격수를 맡았지만 미국에서는 2루수를 맡아야 한다. 그는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을 하기에 수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수비 포메이션에 적응하고 있고, 수비 코치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루수 경쟁자인 크로넨워스에 대해서는 “함께 훈련하는데 열정도 많고 야구도 잘하는 선수”라며 “경쟁보다는 둘 다 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는 전날 KBO리그 진출을 확정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하성은 “나도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며 “추신수 선배는 미국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많이 높여주셨다. 나도 추신수 선배처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있는 선수들이 추신수 선배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인 메이저리그 대선배 박찬호에게 받은 조언도 공개했다.
그는 “박찬호 선배와 최근에도 통화를 자주했다”면서 “‘선수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오버페이스하면 다칠 수 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시즌은 길다’는 등의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