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는 우리의 꿈"…美 버라이어티, 방탄소년단 집중 조명 [종합]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추구하는 음악적 행보와 성취, 목표 등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1일(현지시간) ‘BTS와 팬클럽 아미(ARMY)는 음악 산업을 어떻게 바꿨는가’란 제목으로 표지 기사를 게시했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특집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화보 및 인터뷰를 비롯해 이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기사, 한국의 연예 산업을 조명한 기사들을 담아 K팝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공개된 인터뷰 기사에서 멤버 슈가는 K팝, 나아가 세계 음악 시장을 선도하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행보에 대해 “K팝에 대한 우리의 영향에 대해 말하는 건 거창한 것 같다”며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의 이점을 활용해 가능한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목표는 미국에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가 처음부터 ‘그래미 어워드’ 수상은 아니었다. 우리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즐겁게 만들고 해온 평범한 7명의 한국인일 뿐이다. 그것이 우리를 현재로 이끌었다”고도 덧붙였다.

가장 자랑스러운 음악적 성취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리더 RM이 답했다. RM은 “우리는 한국인이고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한국어를 전 세계로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만약 우리의 작은 부분들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긍정적인 일들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우리가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현재의 음악 산업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노래, 노래를 듣는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에게 공연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음악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 팀의 영어 약자는 ‘BTS’인데 사람들은 우리의 ‘BTS’(Behind The Scenes)에 대해 궁금해한다. 또 무대 위, 무대 아래에서의 우리를 알고 싶어 한다. 이것이 방탄소년단을 만든다”고도 강조했다.

또 “뮤직비디오는 우리의 작업 과정과 음악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유튜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자신으로서의, 귀여운 ‘BTS’를 보여준다. 모두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고,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의 음악이 무엇인지에 관해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우리가 시작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작게나마 공헌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새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을 달성했고, 24시간 만에 1억 100만 조회수를 기록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 25일 기준으로는 조회수 4억 건을 돌파한 상태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의 표지를 장식한 방탄소년단의 화보. (사진=버라이어티)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멤버 진은 “우리의 목표는 팬 아미들에게 우리 자신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젠 많은 플랫폼이 존재하고, 방탄소년단은 다른 플랫폼들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고 정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미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사랑해주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활동 계획이 무산되거나 잠정 연기된 것에 대한 심경도 털어놨다. 정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많은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 변경해야 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이 시간을 다시 팬들을 만나게 될 날을 위해 쓰자고 생각했다. 우린 모두 열심히 일해왔고, 새로운 상황에 많이 적응했다”고 회상했다.

인종차별 캠페인과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기부 활동, 지구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해 마련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등 사회적 공헌 활동에 힘을 쏟는 취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슈가는 “난 우리 스스로를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결코 팬 아미들을 우리의 목소리나 의견의 통로로 여기지 않는다”며 “팬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우리는 항상 팬들의 의견,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RM은 “우리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결국 정치적이다. 조약돌도 정치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선보이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지민은 “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음악적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을 해왔지만 아직 무언가를 내놓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스타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 나만의 음악도 만들어 발매하고 싶다”고 밝혔다.

뷔는 “어렸을 때 다른 멤버들이 추천해준 히트곡, 노래들을 많이 들었다. 스스로 그런 곡들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했다. 언젠가 멋진 노래를 써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내년에 개최될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슈가는 “난 미국 시상식을 보면서 자랐다. 그래서 ‘그래미 어워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래미 어워드’를 꿈꿀 것”이라고 밝혔다.

RM은 ‘그래미 어워드’ 의미에 대해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준다. 슈가가 말했듯 만약 당신이 음악을 한다면 ‘그래미 어워드’는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