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온 뉴캐슬 유스 선수들의 유쾌한 돌발행동

이석무 기자I 2017.08.16 12:39:50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 참가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소년팀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4일 ‘2017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 뉴캐슬 유나이티드FC U15와 옌볜 푸더 U15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제주시민축구장.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의 인사와 코인 토스가 끝나고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평소대로라면 각자의 진영에 위치한 선수들이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전반전이 시작된다.

그 때 뉴캐슬 선수들의 ‘돌발 행동’이 펼쳐졌다. 베스트 일레븐 촬영을 마친 선수들이 벤치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벤치에 앉아있던 리저브 선수들까지 합류해 선수단 전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리저브 선수 중 한 명이 들고 있던 핸드폰에서 무엇인가 영상을 틀었고 선수들 모두 집중해서 영상을 시청했다.

경기 직전 펼쳐진 뉴캐슬 선수들의 돌발 행동에 경기장에 있던 관계자들 모두 당황했다. 경기 감독관이 부랴부랴 벤치로 달려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 영상 시청을 마친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며 이들의 돌발 행동이 마무리되었다.

경기 종료 후 뉴캐슬 선수들에게 영상의 정체를 물었다. 그들은 ‘뉴캐슬 클럽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담긴 영상’이라고 답했다.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엘리엇 엔더슨(15)은 “이번 대회에 뉴캐슬을 대표해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선수들이 인식하고 동기 부여를 이끌기 위해 경기 직전 영상을 시청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뉴캐슬은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패할 경우 옌볜에게 8강 진출권을 내주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킥오프 직전 다시 한 번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다.

15일 열린 스포르팅 CP U15와의 8강전 직전에도 뉴캐슬 선수들의 ‘영상 시청’이 이어졌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스포르팅을 맞아 뉴캐슬 선수들은 전후반 내내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녔지만 0-4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은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뉴캐슬 선수들의 클럽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승리에 대한 의지는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감동시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왜 가장 수준높고 인기있는 리그인지 어린 선수들의 작은 행동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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