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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작가, "첫 회 강간신은…" 해명

박미애 기자I 2010.10.07 15:43:53
▲ MBC `욕망의 불꽃`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MBC 주말특별기획 `욕망의 불꽃`이 강간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작가가 직접 해명했다.

정하연 작가는 5일 드라마 인터넷 홈페이지에 정연이란 이름으로 글을 남겨 "과연 나영(신은경 분)이 폭력배들에게 강간을 당했겠냐"며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오해임을 밝혔다.

정 작가는 또 "강간 문제를 둘러싼 여러분의 질타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좀 더 세밀하고 오해없게 쓰지 못한 불찰"이라고 자책하면서 "작가가 나서기 뭐해서 그냥 있을까 했는데 너무 오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서 나서게 됐다"고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매서운 충고와 질타는 제게 주시고 우리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애정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정하연 작가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 전문

게시판에 들어왔다 할 수 없이 서투른 자판질로 몇 자 적습니다. 1회 강간신 얘기입니다. 버스회사 사장 아들 덕성(이세창 분)을 사귀던 나영은 폭력배들한테 린치를 당합니다. 나영은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죠. 그 직후 덕성이 찾아와 나영을 떠보며 밤길 조심하라고 비아냥거리지요. 나영이 회사에 나가니 덕성이 장가간다고 직원들이 나영의 속을 긁어놓습니다. 나영이 덕성을 만나 따집니다. 덕성은 헤어지자고 합니다. 나영은 `네 짓이지`라며 복수를 맹세합니다. 덕성이 가고나자 나영은 토합니다. 입덧입니다. 얼마 후 나영은 병원에 가서 임신을 확인합니다. 과연 나영은 폭력배들한테 강간을 당한 걸까요? 강간 당한 직후에 입덧이라니요. 나영은 언니한테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자식이라고 합니다. 사생아. 나영은 덕성의 아이를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이 것으로 강간 신에 대한 오해가 풀려으면 합니다. 2회입니다. 준구(조진웅 분)가 정숙(김희정 분)을 겁탈합니다. 준구는 정숙을 사랑합니다. 정숙도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표현은 안하지만 준구를 좋아합니다. 다만 아버지의 헛된 희망이 무너지는 게 마음 아퍼서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정숙은 영민(조민기 분)과 첫 데이트에서 이미 결혼할 의사가 없음을 통보 받습니다. 준구의 거친 구애를 끋까지 뿌리치지 못 한 건 그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작가입니다. 정연은 정하연의 본명이지요. 작가가 나서는 게 뭐 해서 그냥 있을까 했지만 너무 오해가 깊어지는 거 같아사 그만 나서고 말았습니다. 나영을 좀 더 지켜봐 주십시오. 지난 시절,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태어났던 가엾은 여자입니다. 나영의 욕망의 불꽃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그녀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강간 문제를 둘러싼 여러분의 질타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좀 더 세밀하고 오해없게 쓰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매서운 충고와 질타는 제게 주시고 우리 연기자 스태프들에겐 따듯한 격려와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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