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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는 항상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대회에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해보이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포항스틸러스)이 동아시아대회 참가를 앞두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병준은 4일 오후2시30분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나이에 월드컵에 나갈 순 없을 것이며, 지금이 최고의 찬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간 많은 노력을 했고, 댓가 또한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병준은 지난 2000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허정무호에 승선해 공격진에 이름을 올린 늦깎이 공격수다. 최전방 공격수 또는 날개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으며, 선수 자신은 "월드컵 무대에서 조커 역할을 수행하며 팀 공격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동아시아대회 중 열리는 한일전(14일)에 대해 노병준은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청소년대회에서도,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본팀과의 경기는 늘 중요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여러 선배들이 강한 정신으로 한 마음이 되어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듯이, 우리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말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일본과의 경기가 열릴 도쿄국립경기장에 대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던 곳"이라며 남다른 반가움을 보인 그는 "이번 대회기간 중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만큼, 반드시 두 개의 깃발을 꽂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노병준은 지난해 소속팀 포항 동료들과 함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참가했으며, 당시 그림 같은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에 기여했다.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는 노병준의 발언은 AFC 챔스 결승전의 여운이 남아 있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에게도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병준은 동료 공격자원 염기훈(울산현대)의 부상 이후 자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가지고 있는 것을 잘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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