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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인기는 순간적이고 거품 같아요.”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주목 받은 배우 유아인. 그 이후 유아인은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지 아니한가’ 등에 출연하며 대중성과는 조금 멀어진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다시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로 세 명의 꽃미남들과 함께 ‘샤방’한 미소를 날리며 돌아온 그를 만났다.
전작들과는 달리 밝은 느낌의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유아인은 “전형적이지 않은, 특별하고 내가 살 수 없는 인생들이 전작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내 또래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모습은 내가 지금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생각의 변화를 갖게 된 이유를 묻자 “건강해지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전에는 견딜 수 없는 게 많은 나이였지만 이제 조금은 견디게 된 것 같다”며 “기범(극중 유아인의 역할)으로 살면서 많이 밝아졌고 세상 속에서 내 또래다운 건강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이 좋더라”고 설명했다.
개성이 강했던 이전 영화의 역할들이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에는 잘 맞았지만 캐릭터가 좋고 작품 자체가 좋아 영화의 일부분이 되고 싶은 것은 이번 영화 ‘앤티크’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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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범이가 가진 내면의 상처에 무게를 뒀다면 촌스러웠을 것”이라는 유아인은 ‘앤티크’의 전체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어둡거나 밝거나 웃기거나 슬프거나. 그 모든 것이 무엇 하나 두드러지지 않고 인물과 이야기 속에 잘 묻어있는 것 같아서 솔직히 시나리오를 봤을 때보다 영화를 보고 너무 만족했고 감독님께 감사했다”며 “동성애라는 소재도 영화 속에서는 강하게 어필하지 않지 않나. 그게 오히려 관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다시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아인은 “출연작이 두 편 뿐이라고는 해도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인지도가 생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이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작품을 연이어 계속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도 ‘반올림’ 때는 인기도 많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드라마 때는 인기가 많았지만 인기라는 것이 순간적이고 거품 같다고 느끼게 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한편 유아인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밝고 거칠고 마초적이기도 하고 섬세하고 예민하고 우울하기도 하다”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20대에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20년쯤 후에는 자유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지도록 많은 것을 겪어보고 싶다”며 “가수들은 음역대가 넓으면 노래를 잘 한다고 하는데 넓은 감정, 넓은 마음을 가진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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