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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키움 구단은 2일 오후 “이정후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을 허락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구단에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정후는 “허락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단에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성장시켜주신 덕분에 해외 진출의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 허락을 받은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면서 “개인적인 도전에 앞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타율(.349), 출루율(.421), 장타율(.575), 안타(193개), 타점(113점)까지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쓴 이정후는 KBO 시상식에서 유효표 107표 가운데 104표를 얻어 생애 첫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품었다. 1994년 리그 MVP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현 LG트윈스 코치)에 이어 28년 만에 ‘한미일 첫 부자 MVP’ 대기록을 완성했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는 내년까지 뛰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요건인 7시즌을 채운다. 포스팅시스템은 FA 신분이 아닌 국내 선수가 MLB 진출에 도전할 경우 원소속팀 허락을 받은 뒤 MLB 구단들과 계약 협상을 하는 방식이다. 현재 MLB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최근 과열된 MLB FA 시장이나 미국 내 이정후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감안할때 류현진(6년 3000만달러), 김하성(4년 28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도 가능하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