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유격수 골든글러브? 신경쓰면 쫓기게 된다"…박성한의 '무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지은 기자I 2022.08.09 16:07:23

리그 유일 규정타석 3할 유격수…생애 첫 GG '성큼'
"선수라면 누구든 욕심 있지만…매 경기에만 집중"
'경쟁자' 오지환에 "비교 자체가 영광…성향은 달라"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누구나 다 욕심은 있죠.”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SSG 박성한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한(24·SSG 랜더스)은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만하다. 리그 유일한 규정타석 3할 타율 유격수인 데다가, 팀도 절대 1강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골든글러브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젓는다. 받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다 받고 싶을 테지만, 그걸 신경 쓰고 좇게 되면 저 자신한테 쫓길 것 같다”며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의 지명을 받은 박성한은 2020년까지만 해도 리그 최저 연봉을 받던 무명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입지가 급변했다. 데뷔 이래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서 SSG의 오랜 고민이었던 유격수 고민을 해결했고, 시즌 타율 0.302로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이를 기반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시상식에 참석해서는 팀 선배인 추신수의 대리 수상자로만 영광을 엿봤다.

골든글러브를 향한 두 번째 도전이 결실을 이루려면 넘어야만 하는 관문이 있다. 선배 유격수인 오지환(LG 트윈스)이다. 그간 오지환은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타격에서 비교 열위에 놓여 경쟁에서 밀리곤 했다. 올해는 타율(0.258)자체가 높은 건 아니지만 장타를 앞세워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6일 현재 리그 홈런 4위(18개)와 타점 공동 12위(156개)로 타격 지표 상위권에 위치했다.

박성한은 “오지환 선배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함께 거론되는 게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웃었다. 이어 “제가 가지지 못한 기술이나 테크닉이 워낙 뛰어나시고 본받을 게 많아 수비에서는 아직도 선배가 더 잘 하신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경쟁자를 추켜세웠다.

그러나 상대를 인정할 수 있는 여유는 결국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박성한은 “선배와 나는 성향 자체가 다르다”며 “장타를 자꾸 욕심내다간 내가 가진 장점을 잃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내 장점을 살려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체력 관리 잘하면서 매 경기 잘 치렀으면 하는 게 후반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