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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와 5위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로 가는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친다.
양상문 LG 감독과 박용택 류제국, 김기태 KIA 감독과 이범호 양현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단순히 이기는 것을 넘어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팀들의 대결다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모든 스포츠인들은 승부에 들어오면 다 이기고 싶어한다. 우리 선수단 모두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LG와 KIA의 포스트시즌인 만큼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재미있게 멋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저희는 1패하면 끝난다. 전력을 총 동원해 내일(10일)경기를 할 것이다. 팬들이 많이 즐기시도록 2차전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LG 박용택은 “와일드카드는 경기가 많지 않지만 5경기 10경기에 못지 않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범호는 “와일드카드에서 이기면 광주에 못 간다. 어차피 고척돔에 갈 준비 다 해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공격하자 류제국은 “상대 전적에서도 우리가 앞서 있고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광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고 받아쳤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 “류제국 선수나 박용택 선수 등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2년 전에 비해서는 활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넓어졌다. 상대 투수에 따라 가용 자원이 다양해지며 힘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캡틴 이범호나 에이스 양현종 선수 같은 특출난 선수들도 있지만 개인 개인으로는 아직은 약한 모습이 있다. 동행이라는 팀 분위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류제국은 “선수들이 해보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누군가 조성한 것도 아니고 서로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고 이범호는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고참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고생은 양현종 선수가 제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200이닝을 던졌는데도 10승 밖에 못했던 것이 야수로서 미안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1차전 선발 투수로 LG는 허프를 예고했고 KIA는 헥터를 예고했다.
박용택은 “헥터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냈다. 우리 팀 타자들이 양현종 보다는 헥터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 게임이지만 5게임 10게임 같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이범호는 “허프는 공이 정말 좋다. 다만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질거라 생각한다. 날씨 등 문제로 컨트롤이 조금 흔들린다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