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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무적함대’ 스페인은 7월 1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을 벌인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두 팀의 존재감은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스페인은 2008년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3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현재 세계 축구의 최강국이다. FIFA랭킹에서도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브라질도 결코 만만치 않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1997년, 2005년, 2009년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우승을 가져가게 되면 이 대회 3연패를 이루게 된다.
월드컵 개최국으로 예선을 치르지 않은 탓에 FIFA 순위가 22위까지 떨어졌지만 실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스페인과의 역대 8차례 맞대결에서도 4승2무2패로 앞서 있다.
이번 결승전은 세계 최고의 기술축구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짧고 정교한 패스 축구로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축구로 정평이 나 있다. 상대에게 최대한 공격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압박하기 때문에 ‘질식축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스페인은 2000년대 후반 전성기를 활짝 열었던 주축 멤버들이 건재하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바르셀로나),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등이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브라질도 기술축구 하면 스페인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기, 파워, 운동능력 등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선 오히려 스페인 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인만큼 정교하고 조직적인 공격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탁월한 개인 능력과 순간적으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축구 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두 팀이 A매치에서 맞붙는 것은 14년 만이다. 지금의 정예 멤버로 제대로 붙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력 면에서 누가 앞선다고 섣불리 점치기도 어렵다. 다만 해외 베팅업체들은 홈 어드벤티지를 안고 있는 브라질이 약간 유리하지 않느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정도다.
주목할 점은 두 팀 모두 의미 있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은 최근 A매치 29경기 연속 무패(24승5무) 행진을 달릴 만큼 패배를 잊고 산 지 오래다. FIFA 공식대회 A매치 연속 무패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은 1975년 이후 자국에서 열린 A매치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홈경기 56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홈에서는 더욱 무적이 되는 브라질의 ‘삼바축구’다. 때문에 어느 쪽 연승 기록이 깨지느냐에 대한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대회 MVP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결승전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MVP 싸움은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스페인의 이니에스타의 2파전이 유력하다. 네이마르는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세계 축구의 ‘새로운 지존’임을 증명했다. 이니에스타는 득점은 없지만 안정된 패스와 경기 운영으로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