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포항이 K리그 개막전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포항과 성남은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포항으로선 황선홍 신임 감독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크게 약해진 아시아챔피언 성남은 부담스런 원정에서 무승부를 이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경기 시작 3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가나 국가대표 출신 아사모아가 돌파 후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모따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로 연결했다. 올시즌 K리그 1호골.
이후에도 포항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아사모아가 성남 진영을 활발하게 누비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던 성남은 전반 43분 남궁웅이 부상을 당해 김진용과 조기교체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하지만 성남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성남은 교체로 들어온 김진용이 문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점차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성남은 후반 14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조동건이 슈팅한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쇄도하던 김진용이 이를 놓치지 않고 살짝 밀어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포항으로선 마지막에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이를 놓치고 말았다. 포항은 후반 모따가 성남 페널티지역 내에서 돌파를 하는 상황에서 성남 수비수 박진포가 다리를 거는 바람에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노병준이 찬 페널티킥이 그만 성남 골키퍼 하강진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포항으로선 승점 3점이 단숨에 날아가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반면 성남은 정성룡을 수원으로 보내고 대신 영입한 골키퍼 하강진이 팀의 보배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편, K리그 신생팀 광주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책임진 공격수 박기동의 활약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구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광주 경기 최다관중인 3만6241명이 찾아 홈팀의 승리를 함께 응원했다.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상주 상무는 월드컵 대표 출신 김정우가 2골을 넣은 덕분에 인천을 2-0으로 제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김정우는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터뜨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강릉에서 열린 경기에선 전반 44분 윤빛가람이 결승골을 터뜨린 경남이 강원을 1-0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