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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리 대표팀이 마지막까지 갈고 닦아야 할 두 가지 덕목으로 '소통'과 '희생'을 꼽았다.
허 감독은 15일 오후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를 좀 더 어렵게 하고 우리 선수들이 좀 더 편해지기 위해서는 소통과 희생이 필수적"이라 언급한 뒤 "박지성과 이청용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에콰도르를 맞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이승렬(FC서울)과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 대해 "국내에서 가진 마지막 평가전인데,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허 감독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만큼 보완할 부분을 찾아 완성도를 높이고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대팀 에콰도르에 대해 허 감독은 "개인기도 있고, 탄력과 스피드도 갖춰 브라질보다는 아르헨티나를 많이 닮은 팀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터프하면서도 빠른 팀이라 아르헨티나의 모의고사로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에콰도르의 전력은 정상 수준이라 보기 어려우며, 시차 문제도 있고 주전 멤버 전원이 참석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여 승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허 감독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준수한 활약을 선보인 김재성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것과 관련해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내일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낀 뒤 "백업요원으로 활용도가 높은 선수인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이동국(전북현대)과 염기훈(수원삼성)의 활약도에 대해서는 "이동국은 피곤한 상태인데다 발목 부위가 완전치 않고, 염기훈은 다소 미숙한 면이 있지만 스트라이커로 쓸 준비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운재(수원삼성)를 대신해 정성룡(성남일화)을 최후방 골리로 기용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운재와 정성룡은 각자 장점을 지닌 선수"라면서 "누가 그 역할을 맡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충분한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정성룡을 내보냈다"고 언급했다.
에콰도르와의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은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일본전, 30일 벨라루스전에 이어 다음달 4일 스페인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르며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