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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프로 무대에 들어와서 이룬 성과는 남달랐다. 2006년 첫 해 201⅔이닝을 던져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면서 투수 3관왕에 MVP,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휩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류현진의 페이스는 식을 줄 몰랐다. 2007년 211이닝 투구에 17승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한 류현진은 2008년에도 165⅔이닝을 던져 14승7패 평균자책점 3.31을 마크했다. 올시즌에는 팀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189⅓이닝을 투구해 13승1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통산기록을 놓고 보더라도 류현진의 성과는 대단하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투수는 102승을 거둔 롯데 손민한이다. 류현진은 현재 일본 야쿠르트에서 뛰고 있는 임창용과 더불어 8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의 기록이 거의 대부분 8시즌 이상 기록한 것인데 반해 류현진은 겨우 4시즌 만에 62승을 챙겼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4년만 놓고 볼때 류현진은 단연 최다승을 달리고 있다. 2위인 롯데 손민한(41승)과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 4년 동안 류현진은 거침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다가올 2010년은 류현진에게 어쩌면 큰 고비가 될 수도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에이스들을 살펴보면 3~4년 주기로 슬럼프를 겪는 것이 보통이었다. 물론 주된 이유는 부상이었다.
한때 프로야구 3대 우완 선발투수로 꼽혔던 손민한, 배영수, 박명환이 좋은 예다. 손민한은 부상때문에 2003년과 2004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2005년 18승을 챙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FA 대박까지 이뤘다. 하지만 올해 손민한은 시즌 내내 어깨부상에 시달리며 무너졌고 결국 초라한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배영수 역시 마찬가지. 2003년 13승, 2004년 17승, 2005년 11승을 챙겼던 배영수는 2006년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007년을 고스란히 날린 뒤 2008년 돌아온 배영수는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에는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박명환의 경우는 아예 한 시즌 잘하면 다음 시즌에는 어김없이 부상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두 시즌 동안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에게 2010년은 큰 고비가 될 수 있다. 이유는 불안한 팔꿈치 때문.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바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삼성과의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물론 이후 큰 무리없이 시즌을 소화했지만 류현진에게 팔꿈치는 가장 큰 불안요소임에 틀림없다.
최근 들어 꾸준하게 에이스로 활약하는 투수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과거 '핵잠수함' 이강철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정민철도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시즌 연속 10승을 챙겼지만 2000년 기록만 놓고보면 손민한과 류현진의 4년 연속이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손민한의 연속 10승 행진은 2009년 막을 내렸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현재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의 2010년은 다른 해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1996년부터 2003년(2001,2002년은 일본 활약)까지 두 자리 승수를 챙긴 정민태가 마지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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