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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8월8일 개막식 이후 17일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24일 막을 내렸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밖에 나지 않아 방송 3사의 드라마가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해 '무더기 결방'됐다.
드라마의 결방여부는 결국 기존 드라마의 종영과 새 드라마의 시작 시점에 변화를 주는 만큼 하반기 방송가 판도에 여진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화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BS '식객'은 올림픽 기간 중 12일과 19일 2회를 결방했다. 24부로 예정된 '식객'은 이로 인해 종영이 1주일 늦춰져 9월9일 마지막 회를 방영하게 됐다.
'식객'의 결방에 따라 경쟁작인 KBS 2TV '최강칠우'와 MBC '밤이면 밤마다'는 일정부분 반사이익을 얻은 듯 보였다. '식객'에 눌려있던 KBS 2TV '최강칠우'와 MBC '밤이면 밤마다'는 19일 '식객'이 결방된 틈에 방영된 최종회가 TNS미디어코리아(이하) 기준 각각 13.4%와 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인 18일보다 각각 2.9%포인트와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최강칠우'의 경우 자체 최고시청률이었다.
그러나 '식객'의 올림픽 기간 중 결방은 후속 경쟁드라마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KBS 2TV와 MBC 두 채널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2회 결방에도 불구하고 ‘식객’은 25일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절대강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새롭게 선보인 KBS 2TV '연애결혼'과 MBC 새 드라마 '에덴의 동쪽' 스페셜은 각각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했다. 두 드라마는 올림픽 덕분에 '식객'과 일주일을 더 경쟁하게 된 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올림픽 기간 중 수목드라마 판도에서는 한자릿수 시청률인 MBC '대한민국 변호사’를 제외하고 KBS 2TV '전설의 고향'과 SBS '워킹맘’이 선두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전설의 고향’은 7월31일 27.3%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한 '태양의 여자' 후속으로 6일 첫 방영했다. 방영 첫 회 20.1%의 시청률로 수목드라마 정상을 차지한 '전설의 고향'은 단막극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10%후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일지매’ 후속으로 방영된 SBS '워킹맘'을 13일까지 앞섰다
그러나 14일 '워킹맘’이 ‘전설의 고향’을 누르고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어 20일 ‘전설의 고향’이 올림픽 중계로 결방해 ‘워킹맘’은 2주 연속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1일 방영된 ‘전설의 고향’은 16.8%의 시청률을 올려 ‘워킹맘’의 14.7%의 시청률을 앞섰다. MBC ‘대한민국 변호사’는 7.5% 시청률에 머물렀다.
올림픽 기간 중 드라마의 결방이 가장 잦았던 것은 주말이다.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2회, ‘대왕 세종’은 3회 결방됐으며 MBC '내 여자'는 무려 4회 결방됐다. SBS '행복합니다’는 2회, ‘조강지처클럽’은 1회 결방됐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후속으로 방영될 '유리의 성'의 첫 방송은 9월 6일로 1주일 연기됐다.
주말드라마의 경우 고정시청자 층이 두껍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 ‘조강지처클럽’과 ‘엄마가 뿔났다’가 주도하고 있는 시청률 선두 싸움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게 방송사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중 드라마들의 판도 변화는 올림픽 중계와 경쟁 드라마의 결방 여부 등 단기적인 변수로 인해 일시적일 수도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 한 뒤 “오히려 올림픽 기간 중 드라마의 결방은 결국 드라마의 종영시점을 뒤바뀌게 한 측면에서 또 다른 편성전쟁의 시작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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