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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종영을 1회 앞둔 KBS 2TV '태양의 여자'는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청률' 측면에서도 화제가 된 드라마였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첫 방영 당시 '태양의 여자'의 시청률은 6.8%에 불과했다. 당시 SBS '일지매' 3회는 19.0%의 시청률로 '태양의 여자'를 3배 차이로 압도하며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7월 24일 '일지매'가 31.0%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할 때 '태양의 여자' 역시 20.3%의 시청률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27일 종영을 1회 앞둔 19회에는 전회보다 무려 5.2% 포인트가 상승한 2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년 간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중 자체최고시청률 20%를 돌파했던 드라마는 '태양의 여자'가 유일하다.
2007년 3월 종영한 '달자의 봄'이 17.2%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년간 방영된 KBS 2TV 수목극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달자의 봄'은 14.9%로 시작한 첫회와 18.4%로 종영한 마지막회 간에 시청률 편차가 크지 않았다.
이에 반해 '태양의 여자는 '6.8%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최종회로 갈수록 급격히 상승하면서 마침내 시청률 30%까지 노리게 됐다. 그만큼 시청률에 있어 뒷심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태양의 여자'의 시청률 터닝포인트는 6월5일 방영된 4회와 7월3일 방영된 12회, 그리고 7월23일 방영된 17회가 계기를 마련했다.
4회에서는 윤사월(이하나 분)이 자신의 친모이자 신도영(김지수 분)의 양모인 최정희 교수(정애리 분)를 처음 만나는 내용이 전개됐다. 세 여자간의 애증이 펼쳐질 실마리가 제공된 셈이다. '태양의 여자'는 4회를 통해 10.2%의 시청률을 올려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시청률 10% 안팎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던 '태양의 여자'는 12회에서 다시 한번 시청률 반등의 발판을 준비한다. 이날 방송에선 사월이 다섯 살 때 서울역에서 도영에 의해 버러졌을 때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사월이 도영에 대한 복수심에 눈을 뜨는 장면이 방영됐다. 12회는 방영 후 15.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후 20%까지 시청률이 치솟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사월이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도영에 대한 복수의 마음을 다지게 되는 17회는 '일지매' 최종회와 맞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0%를 넘어서는 이변을 낳았다.
이와같은 ‘태양의 여자’의 시청률 상승은 동시간대 경쟁드라마였던 SBS '일지매' 제작진에게도 큰 위협으로 느껴졌다. 지난 25일 ‘일지매’ 종방연 당시 ‘일지매’를 연출했던 이용석 PD는 “‘태양의 여자'만 아니었다면 ‘일지매‘의 시청률 30% 돌파는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시청률조사회사의 한 관계자는 “‘태양의 여자’의 경우 초반에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해 30% 가까운 시청률로 종영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최근 2~3년 사이 방영된 지상파 3사의 주간극 중에 ‘태양의 여자’만큼 시청률에 있어 뒷심을 발휘한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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