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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합의하자더니 선고소, 게다가 술집여자, 협박범 누명까지…. 이젠 가족의 명예가 달린 문제다. 소 취하 없이 끝까지 가겠다."
지난 4일 발생한 '이민영 폭행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 안모씨의 기자회견이 있던 다음날인 21일 새벽 만난 김모씨(25, 여) 측 가족들은 "어이없고 분하다"며 다소 격앙된 모습이었다.
김씨 측은 안씨의 기자회견과 별개로 이미 이민영을 상대로 폭행 및 감금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당시 인터뷰에는 김씨를 비롯, 김씨의 부모 및 4일 폭행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씨의 친한 언니 A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우리가 피해자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4일 오전 남자친구 안씨와 집에 있는데 이민영이 갑자기 찾아왔고 안씨를 외치며 찾더니 침대에서 자고 있는 김씨를 발로 걷어 차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이민영으로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친 폭행이 있었으며, 그 중 한 번은 5시간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또 "이민영은 자신은 물론 안씨까지도 때려온 상습 폭행범"이라며 "안씨의 요구로 찍어놓은 증거 사진에 동영상도 있는데 안씨가 이민영으로부터 맞은 적이 없다며 이제와서 뒤늦게 말을 바꾸니 그 속내를 알 길이 없다" 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 측은 이민영의 폭행을 입증할 증거라고 주장하며 누군가로부터 폭행 당한 흔적이 역력한 남자의 알몸 상반신이 찍힌 휴대전화 동영상 및 수십장의 사진들도 확인차 취재진에 건네보였다. 김씨 측은 그 사진의 주인공이 안씨라고 주장했다.
사진 속 남자의 몸에는 손톱에 긁히고 무엇인가에 맞은 듯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폭행의 가해자는 사진 속에 나타나 있지 않았다. 하지만 동영상 속 안씨는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었고, 팔을 벌린 채 웃으며 촬영에 응한 사진도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는 눈 주위에 피멍이 든 김씨의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김씨는 안씨와 2004년 7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나 최근까지 연인 사이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안씨와 정혼한 사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만남을 이어왔고, 때문에 몇해전 가족여행도 안씨와 동행했다는 김씨는 당시 여행에서 안씨와 찍은 다정한 포즈의 사진도 보여줬다.
김씨는 또한 안씨와 이민영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별한 사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매니지먼트사 이사와 소속 연예인으로 처음 만났지만 지난해 초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져 그 이상의 관계로 지내왔다는 게 김씨 측 주장이다.
김씨는 안씨와 이민영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결혼은 너와 하겠다'는 안씨의 말을 굳게 믿었고, 안씨가 이민영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번번히 김씨에게 구조 요청을 해왔을 때도 그래서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사건 발생 직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존재를 자신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술집종업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났다고 다 술집여자는 아니지 않느냐"며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처음에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정도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으나 추후 안씨와 이민영 측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김씨 측에 따르면 폭행사건이 있은 다음날인 5일 안씨는 김씨 측에 합의를 요구했고, 김씨가 제시한 합의서에는 "2007년 11월30일 폭행건과 2008년 3월4일 폭행 건에 대해 제 3자 또는 언론에 알리지 않고 고소건도 취하해 원만히 해결할 것을 합의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합의서와 관련 김씨는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던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술집여자로 나를 매도했고, 그것도 모자라 다음날인 6일에는 5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집으로 유도, 폭행했다는 거짓 사실까지 만들어 형사고소 했다"며 맞고소에 추가 고소로 강경대응에 나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씨 측은 "이번 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입은 상처가 크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명예가 크게 훼손된 점만큼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면서 "이제 더 이상의 합의는 물론, 중간에 소를 취하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끝까지 가겠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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