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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페로제도는 마지막 8차전 결과에 따라 체코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유럽 예선에서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서 본선행 도전을 이어간다. 페로제도는 마지막 8차전에서 조 1위 크로아티아를, 체코는 조 5위 지브롤터와 맞붙는다.
페로제도는 인구 5만 5000명의 작은 나라로, 국토 면적은 한국의 제주보다 작고 강원 평창군과 비슷한 140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페로제도 축구대표팀은 북유럽 주변국과 동유럽 리그에서 뛴 핵심 선수들의 활약과 에이보르 클라크스테인 감독의 지도력을 더해 이번 유럽예선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페로제도는 전통적으로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에 치중하는 단순한 축구를 구사해왔지만, 올 초부터 지휘봉을 잡은 클라크스테인 감독의 지도 아래 역습 전개와 세트피스 전술을 더 세밀하게 가다듬었다.
이날도 페로제도는 후반 22분 하누스 쇠렌센의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체코 아담 카라베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3분 뒤 윙백 마르틴 아그나르손이 체코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빈 골문에 결승골을 넣었다. 그간 체코와 11번 싸워 모두 패했던 페로제도는 월드컵 본선 무대로 가는 길목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페로제도가유럽 예선에서 4승을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유럽의 강호로 손꼽혔던 체코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페로제도에 덜미를 잡히면서 유럽 예선 조 1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