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창민, 신인 최병욱 보며 안현범 떠올려
이창민, "타이밍이 정말 잘 맞는다"
주눅 든 플레이에는 따끔한 질책으로 일깨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2의 안현범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 | 최병욱(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제주SK 주장 이창민이 신인 최병욱에게 따끔한 질책을 한 이유를 밝혔다.
2016년부터 제주 유니폼을 입은 이창민은 9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제주에서만 K리그1·2 통틀어 217경기를 구단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올해 3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합류하자마자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구단을 상징한다.
그만큼 제주에서 수많은 선수와 함께했고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 단짝도 있다. 그중 한 명이 안현범(전북 현대)이다. 입단 동기인 두 선수는 2023년 7월까지 나란히 뛰며 제주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특히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이창민의 패스와 안현범의 빠른 돌파는 제주 주무기였다.
 | | 제주 시절 안현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 제주 시절 이창민(가운데)과 안현범(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안현범이 제주를 떠난 지 약 2년의 세월이 흐른 가운데 이창민은 또 하나의 원석을 발견했다. 바로 올해 입단한 최병욱이다. 2005년생으로 제주 18세 이하(U-18) 팀 출신인 최병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속도와 돌파에 강점을 지녔다. 제주 입단 초기 안현범과 유사하다. 최근엔 U-20 대표팀에도 소집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창민은 그런 최병욱에게 채찍을 들었다. 지난달 27일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 중 최병욱에게 욕설 섞인 쓴소리를 내뱉었다. 구단 유튜브에 따르면 이창민은 경기 후 최병욱에게 사과하며 “팀이 이기기 위해선 너를 깨워야 했다. 그 점은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눅 들어서 (경기)하는 느낌이 든다”며 “형들이 네게 요구하는 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열린 FC서울과 17라운드에서는 당근을 꺼내 들었다. 이창민은 최병욱을 향해 계속해서 잘했다고 칭찬했다.
 | | 이창민(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창민은 “당연히 선수들과 좋은 말만 하고 지내면 편하고 좋다”면서 “누구 한 명은 정신 못 차릴 때 따끔하게 얘기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에 오래 있기도 했다”며 “(최) 병욱이에게 ‘잘 받아들여 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창민은 “솔직히 병욱이를 보면서 제2의 안현범을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타이밍 적으로 너무 잘 맞는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안) 현범이 이후 처음으로 정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오늘처럼 플레이한다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U-20 대표팀은 또래와 함께 있기에 편하게 자기 모습 보여주고 오면 좋겠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