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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일어났다. 언더카드 두 번째 플라이급 경기에 나선 안드레 리마(브라질)와 이고르 세베리누(브라질)는 2라운드 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었다.
1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끈 리마는 2라운드도 깔끔한 원투펀치로 세베리누를 몰아붙였다. 이어 강력한 니킥을 얼굴에 적중시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위기에 몰린 세베리누는 테이크다운을 노리기 위해 뒤에서 리마를 감싼 뒤 그의 손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과정에서 리마의 왼쪽 팔꿈치 안쪽 부위를 이빨로 물어버린 것. 리마는 곧바로 레퍼리에게 항의를 했고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다.
레퍼리는 리마의 팔 부위에 선명한 이빨 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더이상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는 리마의 2라운드 실격승을 선언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상대선수를 이빨로 물어버린 세베리누는 당장 UFC에서 쫓겨났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만약 세베리누가 짜증나고 답답해서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면 그럴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었다”며 “하지만 상대를 무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이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세베리누는 UFC에서 퇴출될 것이고 인생의 가장 큰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며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와 문제를 겪게 될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상대에게 팔을 물린 리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봤듯이 나는 그를 팔꿈치로 정말 강하게 때릴 수 있었다”며 “나는 그에게 계속 데미지를 주려고 했고 그는 나를 물어버렸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리마는 이빨 자국이 선명한 팔 부위에 문신을 새기며 독특한 경험을 추억으로 남겼다. UFC는 실격승을 거둔 리마에게 ‘바이트 오브 더 나이트(Bite of The Night)’라는 보너스를 신설해 주기로 했다.
스포츠 역사상 상대를 이빨로 물어 논란을 일으킨 장면은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마이크 타이슨의 ‘핵이빨’ 이었다. 타이슨은 1997년 6월 에반더 홀리필드와 프로복싱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경기 도중 홀리필드의 귀를 이빨로 물어뜯이 실격패를 당했고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타이슨의 별명은 ‘핵주먹’에서 ‘핵이빨’로 바뀌었다.
축구에선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핵이빨’로 유명했다. 그는 경기 중 여러차례 상대 선수를 이빨로 깨물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