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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김은정과 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팀킴)가 나선 여자 컬링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풀리그 4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풀리그 1차전에서 캐나다에 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팀킴은 이후 영국과 러시아올림픽위윈회를 연달아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중국을 상대로 3연승을 노렸으나 고전 끝에 결국 패했다.
2승 2패가 된 한국은 스위스(5승), 일본(3승 1패), 영국과 스웨덴, 미국(이상 3승 2패)에 이어 6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여자 컬링은 10개 나라가 출전해 풀 리그를 벌인 뒤 상위 4개국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여유 있게 중국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고전해 3엔드까지 2-2로 점수를 벌리지 못했다. 4엔드에서 1점을 달아났으나 5엔드에서 다시 1점을 내줬다. 7엔드까지 4-3으로 앞서던 한국은 8엔드에서 중국에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9엔드에서 점수를 내지 않는 블랭크 엔드(Blank End) 전략을 택했다. 하우스 안에 스톤이 한 개도 없거나, 양 팀의 1번 스톤이 중심에서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을 때 블랭크 엔드가 되며 어느 팀도 득점하지 못한다. 엔드에서 득점한 팀이 다음 엔드에서 선공이 되지만, 블랭크 엔드로 끝나면 다음 엔드의 투구 순서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10엔드에서 1점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승부는 11엔드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에서 후공을 잡은 중국은 마지막 10번째 스톤을 하우스 가운데로 밀어 넣으면서 1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한국으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중국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만큼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일격을 당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14일 미국 그리고 일본과 치르는 연속 경기가 4강행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전 10시 5분에 미국, 오후 9시 5분에 일본과 경기한다.
풀리그 5번째 경기로 펼쳐지는 미국과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6번째 경기인 한일전에 더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예선 풀리그 맞대결에서 한국은 일본에 5-7로 졌다. 풀리그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였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일본과 다시 만난 한국은 8-7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선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만났던 한국의 팀킴과 일본의 팀후지사와가 다시 대결한다.
팀킴은 최근 경기에선 팀후지사와와 두 번 대결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에서도 팀킴은 팀후지사와를 상대해 4-8로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14일 시작하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는 원윤종-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석영진(강원도청)-김형근(강원BS연맹) 조가 예선에 나선다. 2018년 평창에서 4인승 은메달을 따낸 원윤종은 이번 대회 2인승, 4인승에서 다시 한번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