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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8피안타 2실점한 뒤 3-2로 앞선 7회초 구원투수 토마스 해치와 교체됐다.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8회초 구원투수 조던 로마노가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 1패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16으로 약간 낮아졌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안저 알베르토에게 3루수 앞 번트 안타를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무사 1루 상황에서 2번 안토니 산탄데르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멋진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면서 류현진을 구했다.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3번 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류현진은 3회까지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레나토 누네스, 5번 페드로 세베리노를 잇따라 뜬공으로 잡은 뒤 라이언 마운트캐슬 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와 5회도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류현진은 6회초 2실점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마쳤다. 선두타자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1사 1루에서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었다.
이때 좌익수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미끄러지면서 제대로 송구를 하지 못한 사이 1루 주자와 타자가 각각 3루, 2루로 진루했다. 급격히 흔들린 류현진은 누네스마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위기 상황에서 세베리노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트캐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쇼의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뜻하지 않은 실점으로 허탈해진 류현진은 팻 발라이카를 삼진으로 잡은 뒤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공식 기록원은 쇼의 송구 실수를 처음에는 실책으로 기록했고 류현진의 실점은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기록을 마운트캐슬의 내야 안타로 정정하면서 2실점은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토론토는 2-2 동점이던 6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거저 얻어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이 갖춰졌다. 하지만 이후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토론토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말 공격에서 그리척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유색 인종의 장벽을 깬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는 ‘재키 로빈슨 데이’로 열렸다. 류현진을 비롯해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로빈슨의 등 번호인 42번이 적힌 유니폼을 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