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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②]절경이 열고 대동여지도가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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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기자I 2016.09.14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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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절경은 한폭 한폭의 그림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고, 대동여지도는 그 자체만으로 김정호의 한평생을 응축시킨 것 같다. 절경과 대동여지도,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관전 축이다. 절경이 열고 대동여지도가 닫는다.

산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지도는 손안의 스마트폰만 켜면 되는데 시간을 200년전으로 돌려놓은 프레임을 통해 산은 절경이 되고 지도는 한 인간의 숭고한 정신이 담긴 대동여지도가 된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하늘과 맞닿은 백두산, 일몰이 빼어난 여자만, 눈앞에 수묵화가 펼쳐진 겨울의 북한강, 분홍빛 철쭉이 만개한 황매산 등 절경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보지 않으면 휙휙 지나가 아쉬울 정도다. 특히 백두산 천지는 CG 의혹이 일 만큼 미모와 자태가 빼어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화면에 비치는 모든 곳을 허투루 담지 않았다. 하다못해 김정호의 집조차 백두산 천지에 꿀리지 않는다. 강 감독은 “글을 영상으로 옮길 때의 이점을 살리려면 백두산만 빛나면 안 됐다”며 모든 곳, 모든 장면을 백두산을 기준으로 그 이상의 풍광을 담으려고 애썼다. 차승원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은지 몰랐다”며 그중에서도 여수 여자만을 진귀한 장소로 골랐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김정호의 이야기로 개봉 전부터 국내 최고의 고지도로 손꼽히는 대동여지도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 위해서 다녔던 산과 물로 이어진 수많은 길이 보여지고, 김정호가 목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도가들의 권력다툼에 희생양이 되고, 그리하여 세로 6.7m 가로 3.8m의 대동여지도가 광화문 앞에서 펼쳐지는 순간 콧등이 시큰해진다. 강우석 감독은 스크린을 통해 김정호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인물로 부활시켰다.

“그 시절 지도는 나라에서 독점을 했습니다. 김정호 선생은 대동여지도를 목판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것을 위해 시대와 권력에 맞섰고요. 그런 김정호 선생을 가리켜 박범신 작가는 완전한 민주화를 꿈꾼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스펙이 좋지 않은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일군 거죠.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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