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MVP `황연대 성취상`, 한국인 황연대는 누구?

박지혜 기자I 2014.03.15 22:01:32
(소치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패럴림픽의 MVP격인 ‘황연대성취상’의 주인공 황연대씨가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이 빛나는 패럴림픽에서는 최우수 선수에게 ‘황연대 성취상’이라는 한국인의 이름을 붙인 순금 메달이 주어진다.

오는 17일 새벽 1시(한국시각) 2014 소치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호주의 토비 케인 알파인스키 선수와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텔 스피 스노보드 선수가 남녀 MVP로 꼽혀 ‘황연대 성취상’을 받게 됐다.

남자 수상자인 케인은 호주 장애인 스키를 대표하는 선수로 패럴림픽 홍보에 앞장 섰으며, 멘텔 스피는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여자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여의사인 황연대(76·여) 박사는 이번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직접 시상한다.

‘황연대 성취상’은 1988년 서울 하계 패럴림픽에서 처음 시상됐다. 이는 황연대 박사가 의사직을 놓고 장애인들을 위해 수십 년 동안 헌신한 공로로 받은 여러 상금을 패럴림픽에 쾌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상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24명이 시상했다.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한 황 씨는 1966년 한국소아마비협회를 설립했으며, 1975년에는 정립회관을 설립해 1993년까지 관장을 맡아오면서 장애인 전용 체육 시설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한편, 황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이던 8세에 소아마비 때문에 다리를 전다는 이유로 일본인 교장으로부터 초등학교 입학을 거부당한 것과 그로 인한 아버지의 눈물이 의사가 되고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힘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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