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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에이는 오는 21일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약 10년 만의 컴백이다. 스페이스에이는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서 근황과 공백기 동안 파란만장했던 삶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남성 멤버 한영준은 그간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 왔다. 창작극 ‘노가다’(노래하는 가슴으로 하늘을 날다), ‘처음처럼’, ‘러브액츄얼리’ 등이다. 작은 작품인 만큼 그는 배가 고팠다. 그는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샌드위치·햄버거 등을 배달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배고픈 대학로 바닥에선 누구나 다 그렇다.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2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스페이스에이다. 한영준은 2000년 팀이 정상의 위치에 있을 때 합류했다. 하지만 수익이 많지 않았다. 그는 “전 소속사에서 정산이 잘 되지 않아 딱히 모을만한 돈은 없었다”며 웃었다.
한영준 인생에 버팀목이 돼준 건 지금의 여자친구다. 그는 “여자친구와 교제한 지 1년 조금 넘었는데 결혼까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자친구를 만난 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였다면, 이제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책임감이 생겼다. 그녀는 내 인생의 지침서”라고 말했다.
스페이스에이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여성 멤버 2명을 영입했다. 기존 멤버 루루와 안유진이 빠지고 이시유와 도하린이 합류했다. 이시유는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섹시한 외모와 음색이 매력적이다. 도하린은 미스코리아(미스 한국일보) 출신이다. 이른바 ‘베이글녀(얼굴은 아기 같은데 몸매는 글래머러스한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란 애칭이 아깝지 않다.
자연스럽게 기존 멤버 루루와 안유진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안유진은 최근 가수 베이지가 리메이크한 곡 ‘어게인(Again)’을 부른 원 가창자로서 그를 응원해 모처럼 언론에 노출됐다. 반면 루루는 전혀 소식이 알려진 바가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스페이스에이 리더 박재구(35)는 “루루가 2년 전 결혼했다”며 “현재 임신 중이다. 곧 아이 엄마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루루) 시댁에서 연예인 신부에 대한 반대가 너무 심해서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며 “자주 통화는 못하지만 ‘카카오스토리’나 미니홈피 등을 통해 ‘잘 살고 있구나’ 정도 소식만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구의 삶 역시 범상치 않았다. 그는 “쇼핑몰도 해보고 의류·액세서리 노점상도 해봤다데 신통치 않았다”며 “사람들이 나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게 더 씁쓸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뿐만 아니다. 군 복무를 마친 이후 그는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다. K3 리그였다. 남양주유나이티드에서 2년, 고양FC서 1년 간 센터포워드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서울유나이티드가 K3리그서 우승할 때 친선경기서 해트트릭도 기록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음악의 끈은 놓치 않고 있었다”던 그는 “나이를 속여 컴백할까 고민해 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스페이스에이의 힘이 여전하다”고 흐뭇해했다.
스페이스에이는 끝으로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며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똘똘 뭉치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기대해 달라”고 바랐다.
스페이스에이는 지난 1998년 ‘주홍글씨’로 데뷔했다. 이후 ‘성숙’, ‘섹시한 남자’, ‘배신의 계절’ 등을 히트시키며 2002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폈다. 이들은 ‘섹시한 남자’를 리메이크 해 들고 돌아온다. 예전 향수를 유지하면서 요즘 트렌디한 음악 색채를 담았다고 스페이스에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