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수호자"… 로버트 레드퍼드 별세에 애도 물결

윤기백 기자I 2025.09.17 16:01:26

디카프리오·메릴 스트립 등
SNS 통해 고인 향한 추모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였던 로버트 레드퍼드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향년 89세.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버트 레드포드(사진=AFP)
레드퍼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와 정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오랜 동료이자 친구였던 제인 폰다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그의 부고를 듣고 충격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며 “그는 모든 면에서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우리가 지켜야 할 미국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톨 스토리’(1960)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맨발로 공원에’(1967), ‘일렉트릭 호스맨’(1979), ‘밤에 우리 영혼은’(2017)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SNS에 “배우, 사회운동가, 열정적인 환경운동가 그리고 예술의 수호자. 지구를 보호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그의 변함없는 헌신은 그의 엄청난 재능과 어울렸다”며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드퍼드는 미국의 진정한 상징”이라며 “배우·감독으로서의 커리어뿐 아니라 환경 보호, 예술 지원 등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며 새로운 세대에 기회를 준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메릴 스트립은 “한 마리 사자가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친구여, 편히 쉬라”고 전했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배우·감독·프로듀서, 그리고 선댄스 영화제의 창립자로서 그의 재능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SNS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제임스 건 감독은 “그의 영화로 자랐다. 힘을 주지 않은 연기와 일관된 온화함, 진정한 영화 스타였다”고 적었다. 레드퍼드가 창립한 선댄스 영화제 측도 “그의 너그러움과 호기심, 반항 정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1936년 8월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레드포드는 196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래 ‘스팅’, ‘아웃 오브 아프리카’, ‘업 클로즈 앤 퍼스널’, ‘흐르는 강물처럼’, ‘위대한 개츠비’, ‘스파이 게임’ 등의 명작에 출연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했다.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감독·제작자로서도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1980년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2002년에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영화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1981년 선댄스 영화제와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해 독립영화 제작을 장려하는 등 신진 감독의 산실로 자리 잡게 했다.

레드퍼드는 지난 3월 방영된 드라마 ‘다크 윈즈’ 시즌3에 카메오로 등장했다. 이는 그의 생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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