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주장+선수협 회장’ 김현수, “경기력만으론 대표라 할 수 없어”

허윤수 기자I 2023.06.02 12:48:13

김광현-이용찬-정철원, WBC 기간 중 음주 사실 적발
대표팀 주장 및 선수협 회장 김현수 사과문 발표
"큰 실망감과 불쾌감 드렸다"

WBC 대표팀 중 일부 인원이 대회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현수(LG트윈스)가 음주 파문에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일부 선수의 음주 논란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쳤다”며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KBO리그가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감사드리며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해 보답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와중에 대회 기간 음주 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감을 드렸다”고 말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 김현수는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게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걸 명심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고 실망하셨을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약속드린다”며 “WBC 대표팀 주장이자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WBC에 참가했던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대회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세 선수는 1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다음은 김현수 선수협회장의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희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 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를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KBO리그가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WBC 대회 기간 음주 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었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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