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 싱어송라이터 페더 엘리아스
‘러빙 유 걸’ 인기 힘 입어 활발한 韓 활동
최근 세븐틴 부석순과 협업…3월 신곡 발표 예고
| (사진=소니뮤직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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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안녕하세요~ 허벌나게 좋아요!”
KBS 1TV 장수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광주시 남구 편 촬영 현장. 한 노르웨이 청년이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한국어로 인사하며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이 청년이 택한 곡은 쿨의 히트곡 ‘아로하’. 그가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한국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관객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노르웨이 청년의 정체는 ‘러빙 유 걸’(Loving You Girl)로 국내 팝 차트와 통화연결음 차트를 강타한 페더 엘리아스다. 페더 엘리아스는 지난달 15일 ‘전국노래자랑’에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국노래자랑’에 해외 가수가 초대 가수로 무대에 오른 것은 프로그램 4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출연 영상이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화제가 됐다.
“광주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촬영장으로 이동할 때 기사님께 ‘무슨 말을 하면 재미 있을까요’ 하고 물으니 ‘허벌나게’를 말하면 좋아할 거라고 팁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사말로 써보게 된 거였어요. (미소).”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페더 엘리아스는 ‘전국노래자랑’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통역사의 도움을 얻어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전국노래자랑’ 영상을 보며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아 한국 관계자(소니뮤직코리아) 분들에게 출연을 성사시켜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해외 가수가 프로그램에 초대된 게 처음이라고 들어서 한국어 노래를 열심히 연습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 (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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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인 페더 엘리아스는 2018년 ‘본파이어’(Bonfire)로 데뷔한 신예다. 수려한 비주얼과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하는 페더 엘리아스는 데뷔 초부터 한국 팬들의 눈에 띄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지난해 발표한 곡인 ‘러빙 유 걸’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여세를 몰아 페더 엘리아스는 지난해 10월 음악 페스티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쳤고, 같은 해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페더 엘리아스는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전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한국 팬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많은 한국 팬들이 SNS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한국 과자도 보내주셨다”면서 “다양한 활동과 콘텐츠로 한국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젠 저도 한국 문화에도 푹 빠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 팬들이 노르웨이로 돌아갈 수 없도록 제 여권을 빼앗아 불태워 버리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더라. 가장 자주 받는 메시지이자 기억에 남는 메시지다. (웃음).”
페더 엘리아스는 최근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승관, 호시, 도겸)과 협업도 펼쳤다. 부석순이 지난 6일 발매한 싱글 ‘세컨드 윈드’(SECOND WIND) 수록곡 ‘7시에 들어줘’가 페더 엘리아스가 피처링과 작사, 작곡을 맡아 힘을 보탠 곡이다. 페더 엘리아스는 부석순과 ‘7시에 들어줘’ 방송 활동을 함께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아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했으며, SBS ‘인기가요’ 출연도 앞뒀다.
| (사진=소니뮤직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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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순과의 협업 계기를 묻자 그는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 세븐틴 멤버들과 송 캠프를 가졌고, 그때 즉흥적으로 함께 곡을 쓰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에너지 넘치고 겸손한 친구들인 부석순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쌓았다”면서 “부승관이 ‘사랑해’에 제 이름을 붙이면 ‘페랑해’라고 된다고 해서 부승관에게 ‘부해’라고 말했더니 그건 뚱뚱하다는 뜻이라고 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는 에피소드를 밝히며 미소 지었다.
페더 엘리아스는 한국 활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지난해 수란과 부른 듀엣곡 ‘달링’(Darling)을 선보이기도 했고, 차은우, 웬디, 권진아 등 여러 가수들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과 웹콘텐츠로 호흡을 맞췄다. 페더 엘리아스는 “한국에는 한 명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쿨한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TV 프로그램도 좋아한다”면서 “얼마 전 방송국에서 만난 이영지가 자신이 진행하는 웹콘텐츠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출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페더 엘리아스는 인터뷰 말미에 오는 3월 24일 신곡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을 발표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안에 새로운 공연으로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13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브루노 마스, 저스틴 비버, 아델, 니요, 션 멘데스 등의 음악을 좋아했고요. 앞으로 그들처럼 많은 분의 기분을 좋게하며 위로를 건네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로) ‘한국 팬들 너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