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트롯 앨범 ‘세:연’(世緣)을 발매하고 컴백 활동에 나선 가수 성리의 말이다. 성리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롯 앨범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을 극복한 끝 앨범을 완성해 세상에 내놓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리는 2017년 방영한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프로그램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이들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레인즈로 활동했다. 프로젝트 활동을 마친 뒤에는 솔로 가수로 나서 발라드 장르의 곡들을 들려줬다.
그랬던 성리는 지난 9월 종영한 MBN ‘보이스트롯’에 참가해 처음으로 트롯 장르 도전에 나섰다. 아이돌 가수의 트롯 가수 변신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트롯이 대세 장르로 떠오른 걸 지켜보며 도전 욕구가 생겼던 와중에 ‘보이스 트롯’ 작가 분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전 연령대가 사랑하는 장르이자 깊이감이 있는 매력적인 장르인 트롯을 통해 저를 더 많은 분에게 알리자는 생각으로 참가를 결정하게 됐고요.”
성리는 ‘보이스트롯’을 통해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대방출했고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정말 후회없이 임했던 프로그램이에요. 보컬 레슨을 받으면서 한 무대 한 무대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마지막 무대에서 난이도 높은 곡인 ‘천상재회’를 만족스럽게 마친 덕분에 아쉬운 마음보단 행복하고 홀가분한 마음이 더 컸고요.”
“남진 선생님께서 ‘데뷔한 지 3년이 된 가수인데 30년 된 것만큼 노력미가 대단하다’는 극찬을 해주셨어요. 진성 성생님은 ‘천상재회’ 무대를 보시고 ‘노래 선수’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긴장이 됐을 텐데 음정 하나 틀리지 않고 노래를 잘했다고 해주셨고요. 가요계 대선배님들에게 칭찬을 받아서 더 기분 좋게 도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 그룹 레인즈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멤버들과의 단톡방이 여전히 남아 있어요. (주)원탁이 같은 경우 ‘잘 보고 있다’면서 ‘보이스 트롯’을 ‘본방사수’하는 모습을 담은 인증샷을 올려주기도 했죠. (미소).”
‘보이스트롯’ 이후 팬층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점은 이번 도전을 통해 얻어낸 또 하나의 성과다.
‘프로듀스 101’ 출연과 레인즈 활동 영향으로 10~20대 팬 분들이 많았는데 이젠 어머님 또래 팬 분들도 생겼어요. 늘어난 SNS 댓글수과 400위권대에서 10위권대로 상승한 팬카페 팬덤 랭킹을 보면서 팬층 확장을 실감하고 있죠.“
트롯 앨범 ‘세:연’은 열렬한 응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과도 같은 앨범이다. 성리는 발라드 트롯곡인 ‘당신이 아니었다면’과 경쾌한 분위기의 트롯곡인 ‘원샷’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보이스트롯’ 경연 당시 선보인 ‘천상재회’도 함께 담았다.
“트롯 앨범 발매는 처음이다 보니 시작 단계라는 생각을 가지고 큰 수확을 바라지 않았는데 많은 팬 분들이 앨범 발매를 반겨주셔서 기뻤어요.”
“감정 표현에 서투른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가족을 비롯해 학창시절 친구들, 소속사 관계자 분들, 데뷔를 함께 준비했던 연습생 친구들, 그리고 소중한 팬 분들까지. 지금껏 인연을 맺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진심을 담아 노래했습니다.”
성리는 ‘보이스트롯’의 스핀오프 격으로 23일부터 방송되는 MBN ‘트롯파이터’ 고정 출연자로 발탁됐다. 예능에 고정 출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성리는 ‘트롯파이터’ 이야기를 꺼내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누군가를 웃길 때 행복함을 느끼는 편이에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감’을 키우고 싶고 성리가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걸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트롯파이터’를 계기로 여러 예능에서 섭외가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하하.”
성리의 가수 롤모델은 박효신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박효신 선배님처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실력을 발전시켜나가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성리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달려서 더 대중적인 가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