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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원인 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해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 속에서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유아인과 박신혜의 첫 호흡, 각자의 파격 연기 변신, 좀비물을 향한 색다른 접근법으로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박신혜가 맡은 유빈 역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위협이 덮친 가운데, 준우와 더불어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생존자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존을 이어가던 중 건너편 아파트의 또 다른 생존자 준우(유아인 분)을 발견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시그널을 보내는 인물이다. 타고난 체력과 침착함, 주도면밀함을 지닌 강인한 인물로 준우의 든든한 생존 파트너가 된다.
박신혜는 “사실 템포가 안 맞아서 서로 어색해보이면 어쩌나 고민도 있었다. 다행히 현장 편집본을 본 뒤 그 걱정이 해소됐다. 각자 촬영하면서도 유아인씨의 현장 편집본을 받아 계속 지켜봤다. 이를 통해 분위기 자체를 미리 보고 호흡을 익혀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개봉은 안했지만 전작인 영화 ‘콜’을 찍었을 때도 전화로 모든 상황이 이루어지기 떄문에 상대방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바로 듣고 촬영한 적이 많이 없었다. 그 때 현장편집본 보며 혹은 배우가 현장 와서 같이 맞춰주는 식으로 촬영해서인지 그 경험 덕분에 ‘#살아있다’를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유아인과는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적극적으로 현장을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각자가 상상해 그려나가는 장면의 이미지가 있는데 유아인씨의 연기는 제가 상상한 그림 보다 훨씬 좋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내 예상과 다른 ‘이런 접근도 있구나’ 깨닫고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그런 순간은 모든 배우들에게 느끼면서 배우는 것 같다. 나중에 둘이 만나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장면들은 특히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신혜는 “둘 다 10대 배우로 함께 시작했지만, 만나왔던 현장들의 풍경은 달랐다고 생각한다. 유아인씨는 주로 선배들과 작품을 꾸준히 했던 배우지만 저같은 경우는 제 또래 배우들과 한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작품에 관해 상대 배우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풍경이 좀 당연스러웠다. 유아인씨는 저에 비해 어린 연차에 선배들과 호흡을 주로 해 온 상황에서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내고 하는 것들이 어려웠을 수 있었겠다 싶어 공감이 되고 마음이 갔다.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나누고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게 참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인간 유아인의 매력도 알아갈 수 있던 경험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박신혜는 “처음에는 그저 유니크한 사람이라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만나고 나서는 유니크한 모습 말고도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아름다운 수식어들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멋있는 사람, 참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내가 생각지 못한 시각으로 세상과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정말 폭이 넓은 사람이다. 저에게 굉장히 좋은 자극을 주었던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