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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가 되고 싶었다.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가수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가수들의 스타가 됐다.`
보컬트레이닝 아카데미 보이스펙트의 조홍경(38)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홍경 원장은 Mnet `슈퍼스타K 1`과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에 등장해 도전자들을 지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슈퍼스타K 1`에서는 서인국, 길학미가 그의 지도를 받았고 `위대한 탄생`에서는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이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서인국은 `슈퍼스타K 1`의 우승자,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의 우승자이고 이태권, 손진영은 톱4에 들었다.
현재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음치탈출 프로젝트 `기적의 목청킹`에서도 도전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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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조 원장은 시크릿과 쥬얼리, V.O.S, 씨야 남규리, 씨스타 효린, 화요비, 양파, 엠투엠(MtoM) 등 가수들의 보컬트레이너로도 유명하다.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와 벽에 부딪혔던 가수들은 조 원장을 찾아와 몇 차례 레슨을 받으면 신기하게 목소리를 되찾았다. SG워너비 김진호와 김원준, 이기찬 등이 그랬다.
“가수들은 음반 녹음을 하는 등 집중적으로 활동을 하다보면 목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때는 성대 근육을 사용하는 패턴을 바꿔줘야 해요. 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죠.”
사실 조 원장도 어려서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지난 1989년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며 음반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밴드 공연을 본 기획사에서 섭외제의를 받기도 했다.
고교 2학년 때 음악교사의 제의로 성악과 진학을 준비해 대학에 합격했지만 여전히 꿈은 가수였다. 앨범 계약을 맺고 기획사에 들어가 준비를 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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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께 앨범을 준비하던 남녀 멤버들이 교제를 해서 소속사 눈 밖에 나거나 기획사에서 돈을 횡령하는 등의 사건으로 매번 꿈은 좌절됐다.
그러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기획사에서 선후배 가수들이 발성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에 답을 해주고 지도한 후배들이 좋은 성과를 내자 전문적으로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우연히 친한 후배가 음반을 녹음하는 게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것도 본격 보컬트레이너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그 후배는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사정을 물었더니 고음 처리가 안 돼 음반을 접게 생겨서 괴로운 마음에 그랬다고 했다. 조 원장이 도와주겠다고 나서 몇가지 지적을 해줬고 후배는 음반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
그 후배는 조 원장에게 “형의 도움이 내가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며 감사해 했다.
“그게 대학 재학 중이던 1994년, 1995년 쯤이에요. 지금이야 보컬트레이너로 불리지만 당시에 그런 지도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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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조 원장은 국내 보컬 트레이너 1세대다. 이후 조 원장은 지난 2005년 보이스펙트를 설립하고 국내 처음으로 보컬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사업화했다.
조홍경 원장은 최근 보이스펙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다현과 이승훈을 듀엣으로 엮어 오디션 프로젝트앨범 `남녀탐구생활`을 발매했다. 오롯이 음악적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신예들의 음반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조홍경 원장은 이 프로젝트를 1개월에 한번씩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 원장은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의 꿈도 이뤄주고 있다.
(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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