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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장을 낸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용래(24, 수원삼성)'라는 새로운 중원 카드를 발굴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30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바니야스 풋볼클럽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37분에 터진 지동원(19, 전남드래곤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마지막 A매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시안컵 본선 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은 6전 3승2무1패로 우세가 이어졌고, 조광래 감독 취임 이후 A매치 성적 또한 2승1무1패로 '업그레이드'됐다.
5장의 교체카드가 활용되는 등 철저히 '실험' 위주로 진행된 이날 경기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3명의 뉴페이스가 주목의 대상이 됐다. '결승골의 주인공' 지동원, '신세대 공격수' 손흥민(18, 함부르크) 등과 함께 중앙미드필더 이용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서 이용래는 전반에서 후반 중반까지 기성용(21, 셀틱)과, 이후부터 구자철(21, 제주유나이티드)과 각각 호흡을 맞추며 중원 버팀목 역할을 소화했다. 튀는 장면은 없었지만 종방향과 횡방향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살림꾼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중원 파트너들과 콤비를 이루는 한편, 오버래핑에 나선 주변 동료 선수들의 빈 자리를 성실히 메웠다.
이용래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조광래호 중원자원들 속에서 궂은 일을 도맡을 유일한 멤버로 평가받는다. '포지션 경쟁자' 기성용, 구자철, 윤빛가람(21, 경남FC) 등은 공히 날카로운 킥과 수준급 공격가담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비 가담'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조광래호와 관련해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살림꾼' 김정우(성남일화)의 공백 우려가 끊임 없이 제기된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용래가 시리아전을 통해 가능성을 선보이면서 조광래 감독의 고민 또한 크게 줄어들게 됐다.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중원조타수로서의 역량을 입증해낸 이용래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통해 '조광래호 믿을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