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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설경구가 드라마 속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설경구는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박동호 역을, 김희애는 이를 막고 더 큰 권력을 얻으려는 정수진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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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안겼던 결말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그걸 염두에 두고 하라고 했으면 못 하겠다고 하거나 바꿔달라고 했을 거다. 산으로 올라가는 걸음도 못 뗐을 거다”라며 “저는 박동호였지, 누구를 상상한 적도 없다.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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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서는 박동호 캐릭터의 불도저 같은 면모가 이해됐다는 설경구. 설경구 본인으로서는 어떤지 묻자 “저는 신념 같은 거 없다. 신념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할 뿐이다. 큰 대의는 없다. 대의가 있어봐야 뭐가 있겠나. 배우로서 어떤 철학을 갖고 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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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42년이라는 시간을 김희애라는 인물로, 흐트러짐 없이 살아온 게 대단하지 않나. 저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촬영이 들어간 줄 알았는데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대사를 그냥 반복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었다”며 “촬영에 들어간 줄 알았는데 조명이 들어가고 그랬다. ‘저 사람 저런 어수선한 순간에도 집중해서 하는구나’ 했다. 그런 배우 처음 봤다”고 감탄했다.
또 설경구는 “저랑 또래인데도 김희애 씨는 이미 책받침 스타였다”면서도 “저는 성룡 걸 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돌풍’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