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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AFP통신 및 NHK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들에 따르면 치바 신이치는 지난 19일 오후 5시 26분 일본 지바현의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소속사의 설명에 따르면 고인은 이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 중 증상이 악화되면서 지난 8일부터 입원했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아오던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치바는 당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바의 딸인 배우 마나세 쥬리 역시 20일 공식입장을 내고 “어제 아버지가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7월 말 코로나19에 걸려 자택 요양을 하고 있었으나 증세 악화로 지난 8일 입원했다. 10일 전후로 한 번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폐렴이 악화됐다. 저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지만 임종을 지킬 수는 없었다. 다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작별 인사를 할 수는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939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대 무술을 공부해 가라테 전문가가 됐다. 그러다 1960년 ‘신 칠색가면’으로 주연 배우에 데뷔한 그는 이후 영화와 TV시리즈에서 수많은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3부작에서 고인이 보여준 활약은 할리우드 러브콜까지 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을 눈여겨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를 ‘킬빌’에 캐스팅한 것이다. 고인은 해당 영화에서 우마 서먼을 위해 칼은 만드는 사무라이 출신의 초밥집 사장 ‘핫토리 한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치바 신이치는 재일교포 무도인 최배달의 제자로도 알려져 있다. 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실전가라데 극진권’ 주연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