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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은 하루아침 재소자가 된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의 교도소 생활기를 그렸다. 유한양은 마약 혐의로 붙잡혀 김제혁과 구치소부터 함께 해 2상6방 멤버가 된다. 멀쩡할 땐 서울대 약대생에 부잣집 도련님 유한양이지만, 약에 취하면 얄미운 말만 골라하는 새침떼기 해롱이로 변한다. 친근하게 묘사된 캐릭터 덕분에 비극적인 결말에 일부 시청자는 배신감을 느꼈다.
배우 이규형의 힘도 컸다. 유한양은 약쟁이, 동성애자 등 낯선 설정을 고루 갖춘 캐릭터다. 이규형은 여기에 자신만의 해석과 섬세한 표현으로 살을 붙여 풍성한 인물로 완성했다. 실제 중저음 목소리를 지닌 이규형은 해롱이를 연기할 땐 목소리를 솔 톤까지 높였고, 보조개가 드러나는 입 모양과 윙크로 마약 중독자의 틱(tic)과 귀여운 면모를 동시에 표현했다.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한 이규형은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아직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지난해 tvN ‘비밀의 숲’의 윤과장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눈빛엔 처연함이 가득했다. 매 작품 마다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이규형을 만나봤다. (인터뷰①에 이어)
―해롱이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했나. 직접 취재한 부분도 있나.
△주변에서 약쟁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웃음) 다큐멘터리나 마약 관련 드라마,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알아보니 약쟁이의 특징 중 틱이 있다고 하더라. 캐릭터에 반영하고 싶었다. 눈을 깜박이거나, 입꼬리를 계속 움직이는 걸로 만들어갔다. 귀여움은 처음부터 PD님의 요청이 있었다. 처음엔 해롱이를 20대 중반 배우로 섭외하려고 했다고 한다. 제 공연을 보고 PD님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듣고 피부과도 다녔다. 실제 다섯살 동생인 (정)해인이(유대위 역)는 극중 동갑인데 워낙 동안이지 않나. 게다가 잘생겼다.
―목소리 톤은 어떻게 잡았나.
△연극 ‘날 보러 와요’에서 맡았던 두 번째 용의자를 바탕으로 했다. 첫 번째 오디션 때 PD님께서 그 상태에서 담백함을 살려달라고 말씀하셨다. 전체 리딩에 앞서 구치소 사람들만 모여서 리딩을 했다. 그때 나름 연구해서 만들어갔는데 PD님이 별말이 없으셨다. 분량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전체리딩 때도 말씀이 없어서 여쭤봤더니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까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건가 했다. (웃음) 이번엔 베테랑 배우들이 많다보니 전반적으로 믿고 맡겨 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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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싸움이 시작되면서 나오는 소리는 전부 애드리브다.
―종종 2상6방에서 요가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것도 애드리브인가.
△대본에 적혀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시기 요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등산을 하는데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스트레칭을 많이 하라고 해서 요가학원을 다녔다. 자세를 몇 가지 제안해주셔서 열심히 연습했다.
―유한양은 미운 소리를 하다 많이 맞았다. 촬영하면서 다치진 않았나.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의 니킥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CG)이다. 때리는 장면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따로 찍어 합성했다. 휴지나 컵 등을 맞는 장면은 직접 찍었다. 그정도 고통은 느끼지 않았다. (웃음)
―한겨울에 촬영했지만 다행히 2상6방엔 열선이 깔려 있다고 들었다.
△(신원호PD의 전작인)‘응답하라’ 촬영할 때 너무 추웠다고 한다. 2상6방만은 난방이 됐다. 50시간 가까이 촬영한 적이 있다. 대부분 취침신은 몰아서 찍었는데, 다들 찍다가 실제 잠들었다. 바닥도 따뜻하고, 밥 먹은 이후면 특히 자신도 모르게 스스르 눈이 감긴다. 누군가 졸기 시작하면 ‘그분이 오셨다’고 놀렸다. 밥 먹는 장면도 많았는데, 반찬이 다 맛있다. 먹다가 배불러서 정작 식사 시간엔 식사를 안 한 적도 있다.(인터뷰③으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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