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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를 2개나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출발이 좋았다. 1회초 2사1루. 이대호는 볼 카운트 2-0의 유리한 상황에서 니혼햄 선발 키사누키의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만들었다. 공이 한참을 굴렀기 때문에 타점까지 기대할 수 있었지만 엉덩이 근육 부상이 완치 되지 않은 1루 주자 우치가와가 3루에 멈춰서며 점수가 되지는 않았다. 다음 타자 야나기타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제 득점에도 실패.
이후 두 타석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고 선두타자로 나선 6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네 번째 타석에선 천금같은 한 방을 쳤다.
1-1 동점이던 7회 2사 1,2루. 니혼햄은 2사 2루서 선발 기사누키가 우치가와에게 볼넷을 내주자 투수를 다니모토로 교체했다. 140km대 후반의 직구를 예사로 던질 수 있는 파워 피처을 통해 기를 눌러보겠다는 의도. 하지만 이대호는 이런 니혼햄의 계산을 보기 좋게 깨 버렸다.
초구 컷 패스트볼에 스윙한 이대호는 2구째 볼이 되는 직구를 잘 골라냈다. 3구째. 니혼햄의 선택은 슬라이더였다. 다양한 속도 변화를 통해 이대호의 타이밍을 뺏어보려는 의도. 하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이대호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맞는 순간 장타를 직감하게 한 타구는 도쿄돔 좌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2루 주자 나카무라가 홈을 밟으며 2-1. 이번에도 우치가와가 홈을 밟지 못해 추가 타점은 이어지지 않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달아나지는 못했지만 소프트뱅크 필승조의 힘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먼저 경기를 시작한 오릭스가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였기에 더욱 중요한 한 방이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이대호의 타율은 3할2리에서 3할3리로 조금 올랐고,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와 승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다음주 초 오릭스와 3연전을 앞두고 최소 4경기차를 유지하는 것이 지상 목표인 소프트뱅크. 이날의 결승 타점은 그 차이를 지켜주는 중요한 일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