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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운은 감독과도 이어진다. 출연한 작품마다 ‘웰메이드의 거장’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제작진이었다. 배우보다 감독과의 호흡이 더 자주 있었을 터. 요즘 KBS2 TV소설 ‘은희’에 출연 중인 경수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고마운 감독님들”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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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PD는 드라마스페셜 연출을 도맡다 ‘적도의 남자’로 첫 미니시리즈 연출을 맡았다. 남 다른 편집감각으로 마니아 시청층을 낳았다. 현재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칼과 꽃’으로 또 한번 연출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를 내시는 스타일은 아닌데, 원하는 게 많으신 것 같았어요. 배우에게 디테일한 표현을 강조하셨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경험이 없는 저로선 특히 힘들었어요. 캐릭터 연구를 해와도, 제가 많이 부족했던 지라 감독님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다시 느낌을 찾아야 하는 게 어려웠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이, 말씀 한 마디 마디가 뼈와 살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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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병훈 PD. 그는 말이 필요 없는 국내 드라마 시장의 거장이다. ‘이산’ ‘대장금’ 등 그가 거친 작품마다 시청률과 작품성이 보장된 기록이 세워졌다.
“‘마의’는 특별 출연 개념이었어서 촬영 분량이 적었어요. 그럼에도 이병훈 감독님과 한번이라도 호흡을 맞춰 보았다는 게 영광이죠. 굉장히 섬세하신 분이시고 직접 연기를 보여주시는 열정에 감동했어요. 마지막에 제가 오열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이병훈 감독님이 제 이름을 다시 확인하셨다고 들었어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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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PD는 ‘배우가 사랑하는 감독’이란 말이 나올만큼 예쁘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드는데 저력을 가졌다. 현재 걸그룹 카라의 5명 멤버를 각각의 주인공으로 세운 5부작 씨네드라마 ‘시크릿 러브’ 촬영에 한창이다.
“배우에게 모든 걸 맡기는 분이셨어요. 제가 신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주셨죠. 배우의 감성선이 누군가의 개입으로 흐트러지는 걸 싫어하시는 것 같았어요. 배우가 움직이기보다 카메라와 모든 장비 위치를 바꿔가면서 촬영할 정도로 ‘인물 중심’이셨으니까요. 저로선 정말 좋은 배움의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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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홍 PD는 김지우 작가와 함께 드라마 ‘마왕’과 ‘부활’에 이어 ‘상어’까지 연출하고 있다. 복수와 사랑, 비극과 야망 등 선 굵은 감정선을 그리는데 탁월한 PD로 마니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워낙 무섭기로 소문이 나셨더라고요, 하하. 저도 카메라 위치 못 잡아서 막 혼나고 그랬어요. 근데 끝나고 나면 ‘내가 널 좋아하지만 말이야’라면서 풀어주셨어요. 참 사랑스러운 분이라고 생각했죠. ‘상어’를 다 마치고 나서는 ‘내가 널 데리고 한두 달은 더 훈육을 해야 하는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박찬홍 감독님의 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이 될 만큼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밀려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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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한철경 PD
한철경 PD는 ‘은희’로 오랜만에 연출봉을 잡았다. 지난해 데뷔한 경수진으로선 그의 전작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어른’이다. 한철경 PD는 ‘장희빈’ ‘대왕의 꿈’ ‘용의 눈물’ 등 KBS의 대표 사극의 프로듀서이자 연출자로 활약했다. 경수진이 더욱 긴장할 법했지만 각기 다른 스타일의 감독과 작업하며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은 덕에 어려움 없이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감독님이실까’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내가 어떻게 또 달라지고, 어떤 스타일에 맞춰지게 될까, 라는 기대도 컸고요. 한철경 감독님은 정말 예쁘게 잘 찍어주시는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도 똑 같은 이야기를 했거든요, 하하. 늘 자상하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려고 하는 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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