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청신호' 박태환, 1500m 한국新이 더 값진 이유

이석무 기자I 2012.02.12 19:49:24
▲ 박태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3·단국대)이 2012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출전한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12일 호주 시드니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4분47초38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200, 400, 1500m 3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금메달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금메달도 값지지만 기록상으로 뛰어난 결과를 냈다는 것이 더욱 값진 결과였다.

박태환은 원래 1500m가 주종목이지만 지난 해부터 200, 400m 등 단거리에 주력해왔다. 심지어 100m에 출전하기도 했다. 훈련시간도 1500m에는 많은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럼에도 1500m에서 기대 이상의 기록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훈련 성과가 좋았다는 의미다. 런던올림픽을 위해 강훈련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탁월한 지구력을 자랑했다.

이날 세운 기록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때 세운 14분55초03을 5년 2개월여만에 7초65나 앞당긴 것이었다.

박태환이 좋은 성적을 냈던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500m에서 14분대에 도달한 적은 없었다.

오는 7월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달 4일부터 호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해온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확인했다. 특히 전지훈련의 가장 큰 목표였던 근지구력과 스피드 향상에 뚜렷한 발전을 이뤘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지구력이 좋아졌다. 수영과 체력 상태를 정상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13일 귀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다. 이 기간 동안 단국대 체육교육과 졸업식에도 참석한다. 이후 19일 다시 호주로 떠나 3차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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