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장동건 "♡고소영 공백, 남편으로서 아쉽…본인도 목마름 있다"[인터뷰]③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장동건이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출연 과정에 아내 고소영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남편이자 동료 배우로서 고소영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도 고백했다.

장동건은 영화 ‘보통의 가족’ 개봉을 앞두고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장동건은 극 중 신념을 가진 정의로운 의사인 형제 중 둘째 ‘재규’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핍진하고 입체적인 열연을 선보였다.

장동건은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아내이자 같은 배우인 고소영과 영화 속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냐 묻자 “처음 이 영화 섭외 받았을 때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영화 원작이 소설인데 앞서 리메이크 됐던 해외 영화 두 편을 같이 보기도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미 제안 받았을 때부터 역할은 정해져 있었지만, 사실 나는 처음에 영화들만 봤을 때 재규보다 첫째 재완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단 느낌을 받았는데 와이프는 내가 ‘동생 역할을 하는 게 어울린다’고 말하더라”며 “와이프의 추천에 재규 역할을 조금 더 심도있게 들여다보게 됐다. ‘왜 와이프가 이게 더 어울린다 생각한 걸까’ 궁금했고, 캐릭터에 다가서고 이해하며 와이프가 했던 말이 무슨 의미였지도 알게 됐다. 재완, 재규 중에선 확실히 재규가 저랑 더 닮은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작품과 관련해 고소영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가에 대해선 “원래는 저희도 잘 이야기 안하는 편”이라면서도 “작품 섭외가 들어왔을 경우는 서로 시나리오도 같이 읽어보고 하지만, 완성된 작품들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 편인 것 같다”고 답했다.

남편이기도 하지만, 동료 배우의 입장에서 고소영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느낀다고도 털어놨다. 장동건은 “남편 입장에선 아쉽다.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며 “가끔 아내에게도 대본 같은 것들이 들어올 때가 있는데 확실히 쉽지가 않은게 오랜만에 (활동하러) 나오게 될수록 점점 더 (작품 선택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 것이고, 그렇게 공백이 더 길어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아내의 입장을 에둘러 대변했다.

다만 고소영은 최근 방송인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에 깜짝 출연해 근황을 드러낸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고소영이 남편 장동건에 대해 “잘생긴 남편이라 말을 안 듣는다”고 표현한 유쾌한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많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냐 묻자 장동건은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제가 보면 그런 점이 있는 것 같다. 나름 고집이 좀 세 보이는 면모가 있나보다”라며 “사실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해온 데이터로도 그렇고, 확률적으로도 보면 소영 씨의 말을 들었을 때 사실 훨씬 더 좋은 일들이 많았음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순간은 내가 굽히지 않을 때가 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그래도 재미있게 이야기해준 것 같다. 물론 그 방송 이후 따로 ‘왜 그렇게 말했냐’ 이런 이야기는 안했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