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EP(미니앨범) ‘왼손잡이’로 돌아온 래퍼 비지(Bizzy, 본명 박준영)의 말이다.
비지는 22일 낮 12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왼손잡이’ 전곡 음원을 발매했다. 2008년 ‘헤어진 다음 날’을 타이틀곡으로 앞세운 EP ‘비저너리’(Bizzionary)를 낸 이후 무려 15년 만에 선보인 앨범 단위 신보다. 비지는 ‘비저너리’ 발매 이후 타이거JK, 윤미래와 결성한 MFBTY 활동을 병행하면서 솔로곡은 싱글 단위로만 선보여왔다.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비지는 “매 순간의 선택과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녹음할 땐 마음이 편안했다”고 앨범 작업 과정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제 이야기를 거침없이 토해내는 데 집중했다”며 “평소 말로 설명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일일이 핑계 대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 안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B.I.Z.Z.Y’에 대해선 “음악을 대하는 자세와 다가올 앞날에 관한 포부에 대해 이야기한 곡”이라며 “앞으로 공연을 개최할 때마다 저의 인트로 송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지는 “다이나믹 듀오 친구들의 노래인 ‘다시 쓰는 이력서’ 같은 곡이라고 설명해도 좋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비지는 더블 타이틀곡 ‘왼손잡이’와 ‘B.I.Z.Z.Y’를 비롯해 ‘인생은 삼세번’, ‘내일 모레도’, ‘갸우뚱’, ‘말을 말자 말을 말어’, ‘퍼펙트 컨트롤’(Perfect Control), ‘더 가든’(The Garden), ‘굿 타임’(Good Time) 등 9곡을 앨범에 담았다. 전곡을 비지의 오랜 음악 동료 도끼(gonzo)가 프로듀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비지는 “‘비저너리’ 앨범에도 참여해줬던 도끼는 저의 목소리와 성격,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도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앨범에 무려 9곡이나 수록했음에도 정규앨범이 아닌 EP로 명명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비지는 “처음부터 정규앨범을 염두에 두고 곡 작업을 했던 게 아니었다”며 “‘정규앨범을 만들자’는 마음을 먹고 작업에 몰두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이번 앨범은 EP로 명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더욱 기대케 하는 답변이다.
비지는 “이번 앨범으로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과 자유로움을 음악 팬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과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장난처럼 말하면 ‘그럼 이제 큰 일나겠구만’이라고 되받아치는 농담을 하곤 하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나아가 보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미 추후 발매할 신곡 작업에 돌입했단다. 믹스테이프 발매를 위해 여러 동료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지는 “‘사람으로 태어나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가장 위대한 행위’라는 말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