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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KS 1차전에 앞서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후안 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 순서로 라인업을 짰다.
정규시즌에 가동한 주전 라인업이 그대로 나선 가운데 이재원 대신 김민식이 선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눈길을 끈다. 정규시즌에선 김광현이 등판하는 날 대부분 이재원이 포수로 나섰다. 이재원과 김광현은 88년생 동갑내기지만 프로 데뷔는 이재원이 1년 빠르다. 김광현이 프로에 데뷔했을 때부터 호흡을 맞췄고 누구보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반면 지난 5월 KIA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식은 올 시즌 김광현과 단 두 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 대신 김민식을 KS 1차전 선발 포수로 낙점했다.
가장 큰 차이는 수비, 특히 도루 저지 능력이다. 올 시즌 이재원의 도루 저지율은 .098에 그쳤다.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포수 가운데서 최하위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에는 거의 도루를 막지 못했다. 김민식은 104경기에서 도루저지율이 .304였다. 아주 높다고 볼 순 없지만 적어도 이재원보다는 나았다.
김원형 감독은 도루 2위 김혜성을 비롯해 이정후, 이용규 등 키움의 발 빠른 주자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김민식을 중심으로 KS를 준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민식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고 포수 송구력 등을 고려했다”면서 “연습 경기 등에서 (김민식이) 김광현과 계속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아울러 “키움의 발야구를 대비한 차원도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감독은 초반에 얼마나 수비가 뒷받침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회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1회를 잘 넘기면 선수들이 감각을 찾아갈 것”이라며 “손지환 수비코치 주도로 투수들의 수비 연습, 시프트 등 스프링캠프 때보다 수비 훈련을 더 열심히 치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