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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로스' 김경현 "난 현재 진행형…크레용팝 보고 자극"

김은구 기자I 2014.01.10 11:08:55
김경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과거에는 부와 명예만 좇았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심했죠.”

솔로 활동에 나선 더 크로스 멤버 김경현(33)의 설명이다. 막 데뷔했던 지난 2005년 아이돌 그룹들의 인기가 급성장하면서 자신도 그들처럼 인기를 끌고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김경현은 “그런 건 내가 열심히 활동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들이다. 그 동안 그런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활동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방송활동에 욕심을 많이 냈다. 지금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몇 년간 생긴 습관 중 하나가 자기반성이에요. 과거에 어떻게 하면 노래를 더 잘 부를까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더 잘 전달될까를 고민하죠.”

2011년 12월 군대에 입대하기 전부터 지난해 9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기까지 시간들이 김경현을 바꿔놓았다. 김경현은 “V.O.S 김경록이 친하게 지내는 동생인데 내가 입대 직전에 ‘안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좋은 운도 준비가 돼 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당시 내게는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인기를 얻지 못하던 시절, 왜 노래를 안 들어주냐며 팬과 대중을 원망했는데 그럴 게 아니라 소속사에서 잡아온 일을 조금이라도 더 빛나게 하는 데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게 김경현의 설명이다. 이번 활동의 각오가 엿보였다.

솔로활동은 2010년 5월 첫 솔로앨범 발매 이후 3년이 넘었다. 오랜 만의 활동이지만 ‘앨범이 잘 돼야 한다’는 중압감은 갖지 않고 있다. 다만 ‘옛날 가수’로 치부되지 않을지가 걱정이라고 했다.

김경현은 “나는 현재 진행형인 가수”라며 “록 보컬들은 서른살이 넘어가면 예전만큼 고음이 안 나온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데 나는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이번 신곡 ‘끝이래’에서도 후렴구에 4옥타브 도까지 소화했다”고 말했다.

선전포고도 했다.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MBC ‘나는 가수다’ 무대에 올라가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는 가수다’에 국카스텐이라는 밴드가 혜성같이 등장하고 YB가 주목을 받았듯 ‘김경현이라는 로커가 있다’는 걸로 화제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목표는 낮춰 잡았다. 하나하나 이뤄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군대에 있던 작년 6월에 크레용팝이 ‘위문열차’ 공연을 와서 ‘빠빠빠’ 무대를 꾸몄는데 11월에 MAMA에서 상을 받더라고요. 자극제가 됐죠. 당장 조용필, 임재범 선배들처럼 되겠다는 것보다 MAMA에 나갈 수 있도록 해보자, ‘불후의 명곡’에 나가서 1승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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