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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한화 감독이 톱 클래스 FA인 정근우(2루수)와 이용규(중견수)를 동시에 잡은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팀 상황으로 봤을 때 삼성 사장 시절 심정수와 박진만을 동시에 잡았을 때 보다 더 알찬 보강”이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심정수와 박진만은 2004시즌이 끝난 뒤 100억원이 넘는 금액에 삼성에 둥지를 틀어 ‘100억 콤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었다. 또한 곧바로 2005년과 2006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삼성에 큰 힘이 됐던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심정수는 공격, 박진만은 수비에 치중된 선수들이었다면 정근우와 이용규는 공.수.주에서 모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전체적으로 팀 구성에 짜임새가 생겼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은 언제나 기쁨에만 치중돼 있을 수는 없는 법. 곧바로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음도 털어 놓았다.
김 감독은 “야구는 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FA가 끝나니 외국인 선수 문제가 골치가 아프다. 우리가 투수가 약한 만큼 좋은 선수들을 구하고 싶은데 바티스타나 이브랜드 이상의 선수를 찾기 어렵다. 잠깐 기분 좋다가 이후엔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 일답.
-톱 틀래스 FA를 잡았다. 원래 원하던 방향인가.
▲원래 첫째로 투수와 포수가 필요한데 시장에 나온 투수나 포수가 없었다. 다 눌러 앉았다. 차선을 택한 것이다.
-결과엔 만족하나.
▲물론이다. 다만 조금 아쉬움은 있다. 잘 아는대로 투수가 약한 팀이기 때문이다. 투수가 한 명 쯤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조금의 아쉬움은 있다.
-이용규는 수술을 했는데.
▲이용규는 4월에 가능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 개막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지켜봐야 한다.
-지금 기분을 표현한다면.
▲춤 한 번 추고 싶다.(웃음)
-삼성 사장 시절의 FA 보강과 비교하자면.
▲그 때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비가 안정이 될 수 있다. 뛰는 야구도 가능해졌다. 심정수나 박진만은 공격과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이들은 삼박자가 갖춰졌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 있다. 한화에는 꼭 필요한 선수들이었다.
-그렇다면 해태시절과 비교하면 어떤가.
▲해태 전성기 보다는 무게가 좀 떨어질 것 같다. 그땐 이종범 같은 경우 7,80개 도루가 가능했고 이순철 같은 톱 타자도 있었고. 이름으로 하면 비슷할지 모르지만 한화가 따라가려면 특히 김태균이 지금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줘야 한다.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외국인 선수 문제는.
▲외국인 선수가 어렵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 바티스타나 이브랜드 보다 좀 더 나은 선수는 구하기 어렵다. 아침부터는 외국인 선수 때문에 더 죽겠다. 타자는 왼쪽에 한 방 있는 거포가 됐으면 좋겠다. 포지션은 자연스럽게 외야수가 될 것 같다. 내야수 좋은 선수는 뽑기 어렵다. 외야수도 걸음 빠르고 수비 되는 거포는 없다. 지명대타감은 좀 있다. 힘든 부분이다.
-왼쪽 거포 하면 가르시아가 떠오른다.
▲가르시아는 현재 트리플A에서 2할5푼에 홈런 20개 정도 더라. 우리 야구 수준이 그 보다는 높다고 본다. 그 정도 가지고는 안된다.
-마무리 캠프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면.
▲게임 들어가면 모르겠지만 프리 배팅만 봤을 때 김민수(포수) 괜찮고, 박준혁(외야수)도 잘 친다. 투수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몇명 보인다. 황용국, 박한길, 서균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