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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美그래미 목표..'사촌' 푸시캣돌스 만나야죠"(인터뷰)

조우영 기자I 2012.07.17 13:59:50
왼쪽부터 ‘이지스’ 멤버 디젤과 미스터고르도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힙합 그룹 ‘이지스(EZIS)’ 멤버 미스터고르도가 알고 보니 미국 팝스타 푸시캣돌스의 리드 보컬 니콜 세르징거와 사촌지간이다. 그는 작곡가 겸 래퍼 도끼(Dok2)의 친형이기도 하다.

미스터고르도는 언더 힙합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프로듀서 출신이다. 11년 지기인 실력파 뮤지션 디젤(DZELL)과 디엔지(D.N.G)로 활동하다가 또 다른 멤버 제이킬을 영입, 3인조 ‘이지스’를 최근 결성했다. 이들은 첫 번째 미니앨범 ‘뮤직 에볼류션’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미스터고르도는 이날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서 자신이 혼혈임을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가 스페인 분이시고 할머니는 필리핀계 혼혈이셨다. 어머니만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가족이다. 그는 “사촌 누나가 푸시캣돌스의 니콜 세르징거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SNS상으로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촌 동생은 존 레전드와 TV 프로그램 ‘듀엣츠’에 출연 중인 가수 멜리아나 브라운이다. 아버지는 드렁큰타이거 앨범에 기타 세션으로 참여했던 윌리 리(Willy Lee) 씨다. 친동생이 도끼”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입지를 굳힌 뒤 미국에 진출, 그래미 어워드 수상이 목표다. 사촌들과 화려하게 재회하고 싶다”며 “막연한 꿈이 아니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뮤지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다재다능하다. 예술고등학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고, 어릴 적부터 매력적인 음색을 인정받아 여러 가수의 공연과 피처링을 해줬다.

그가 디젤과 활동했던 팀 디엔지는 2009년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해당 부문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린 서태지, 투애니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 두 달 간에 걸쳐 4000장의 그림을 직접 그려 완성한 로토스코핑(애니메이션 이미지와 실사 동화상 이미지를 합성시키는 기법) 작품이 주목받았다.

그는 “무엇보다 무대에 서는 순간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다음으로 좋은 건 남이 준 음악보다 우리 음악을 하는 시간이다. 공연장에 찾아오는 대중과의 소통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이지스 앨범을 통해 마니아적인 음악에서 탈피해 보다 많은 대중이 좋아할 만한 곡을 들고 나왔다. 그는 “활동 영역이 언더그라운드였을 뿐이지 우리의 음악이 ‘언더’인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정통 힙합 색깔은 유지하면서 대중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접점을 찾으려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이지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방패 이름이기도 하다. 공격력과 방어력 모두 뛰어난 이지스함이 만들어진 건 1983년. 그는 “이지스 멤버 모두가 83년생이기도 하지만 쉽게 말하면 우리가 무대 위에 섰을 때 ‘다 죽여버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소위 ‘천하무적’이다”며 “슈퍼 히어로가 점점 파워가 세지며 진화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호기 어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지스의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XX걸’이다. 박재범이 피처링한 곡으로 귀에 쏙쏙 꽂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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