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상반기 결산②]서인영, MC몽...가요계 버라이어티 바람 최대 수혜자

박미애 기자I 2008.06.30 13:36:23
▲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올 상반기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리얼리티를 표방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갔고 가수들의 예능 진출, 즉 버라이어티에 ‘고정’ 출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가요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버라이어티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가수들이 가요시장에서도 역시 주가를 높이며 인기를 이어간 것도 특징이다.

그 변화를 주도한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꼽을 수 있다. '1박2일'과 '우리 결혼했어요'는 각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로 시청률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함과 동시에 MC몽, 이승기, 솔비, 앤디, 서인영, 크라운제이, 알렉스 등의 가수들을 인기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가요계 버라이어티 바람 거셌다

야생에서 1박2일을 견뎌내야 하는 '1박2일'에는 은지원 MC몽 이승기 김C 네 명의 가수가 출연한다. 이중에서 은지원과 이승기는 각각 '은초딩'과 '허당 승기'라는 애칭을 얻으며 금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박2일' 속 은지원과 이승기가 엉뚱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을 어필하면서 코너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덕분에 이 코너에 출연한 은지원 이승기 그리고 MC몽은 기존의 인기를 넘어서는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가상 결혼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초반엔 서인영-크라운제이, 솔비-앤디, 신애-알렉스, 사오리-정형돈 커플이 등장했다. 이 중에서 신애 정형돈 사오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수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1박2일'과 마찬가지로 이 코너에 출연한 가수들 역시 시청자 및 가요 팬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다.

◇ 버라이어티 최대 수혜자는 누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은 앨범 활동 중인 가수에게 홍보 측면에서 큰 플러스가 되기도 한다. 올 상반기 가요계를 강타한 버라이어티 바람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많은 가수들이 버라이어티 출연으로 적잖은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그 중에서도 쥬얼리 서인영의 활약상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4월 쥬얼리 5집을 발표하고 그와 동시에 '우리 결혼했어요'와 케이블TV 엠넷의 '서인영의 카이스트'로 버라이어티 공략에 나선 그녀는 두 프로그램을 통해 급호감 연예인으로 부상했다. 아울러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은 KBS 2TV '뮤직뱅크'에서 8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서인영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솔직함과 잠재된 끼를, 앨범을 통해서는 가수로서 버라이어티와는 차별된 모습을 부각시키며 올 상반기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승기와 MC몽도 마찬가지다. 이승기는 '1박2일'을 통해 허당승기라는 캐릭터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1박2일'에 출연하면서 지난 3월 발매한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vol.2'를 발표한 그는 발매 2주 만에 온·오프라인 1위를 석권했다. MC몽도 '1박2일'에 출연하면서 지난 4월 발매한 4집 앨범 '쇼즈 저스트 비건'(Show's Just Begun)을 선보여 타이틀곡 '서커스'로 KBS 2TV '뮤직뱅크' 5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밖에도 앤디 솔비 알렉스 크라운제이 등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동시에 가수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들의 버라이어티 진출, 과제는? 

유난히 거셌던 가요계 버라이어티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가수가 음악만으로 성공한다는 것이 더욱이 힘들어졌다는 게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 매니저는 "올 상반기 가요계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미친 영향은 대단히 컸다"면서 "버라이어티 출연이 곧 앨범의 인기로 이어졌고 이런 현실 때문에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자기 가수를 출연시키려고 애쓰는 매니저들도 적지 않다"고 가요계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수가 가수로만 남을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런 현실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앨범이나 싱글 중에는 버라이어티에 의지해 대박을 터뜨리려는 기획 앨범도 상당수다. 이쪽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보면 어쩐지 음악과 버라이어티의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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