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꿈’ 이룬 박지성 열혈 팬, 최종 목표는 ‘스포츠 펍 오픈’

허윤수 기자I 2025.08.12 17:01:10

박지성 국가대표 유니폼 전시회 개최
2000년 데뷔 유니폼부터 2011년 은퇴 유니폼까지
"더 많은 물품 보여드릴 전시회 기대해달라"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축구 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팬이 24시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펍을 만드는 게 최종 꿈입니다.”

고준혁 씨
박지성 국가대표 아카이브 전시 모습. 사진=싸카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축구 스타들이 대한민국 서울에 모였던 지난해 10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화제가 된 팬이 있었다. 경기 막판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그의 프로 데뷔팀인 교토 퍼플상가(현 교토 상가·일본) 유니폼을 입고 오열하던 고준혁 씨였다.

당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1~2년 안에 박지성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던 그는 꿈을 이뤘다. 지난 10일까지 서울 중구에 있는 동대문 싸카스토어 2층에서 박지성 역대 국가대표 유니폼을 전시했다.

싸카의 도움 속 박지성의 이니셜을 따 ‘J.S PARKING’이라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박지성이 걸어온 국가대표 커리어를 도로로 표현해 시간순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박지성의 은퇴 시점엔 주차장을 그려 넣어 잠시 멈춤을 표현했다.

김현수 싸카 마케팅팀 차장은 “‘파킹’(PARKING)이 주차장이라는 뜻이 있기에 데뷔부터 은퇴까지 여정을 그렸다”며 “잠시 주차장에 정차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엔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으로 박지성의 성에 ING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2000년 박지성의 A매치 데뷔 유니폼을 시작으로 2011년 대표팀 은퇴까지 유니폼 14벌을 전시했다. 유니폼도 박지성의 A매치 데뷔골 경기,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산책 세리머니’가 나온 한일전 등 주요 경기 때 입었던 유니폼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박지성이 현역 시절 신었던 실착 축구화도 함께 전시했다.

박지성 국가대표 아카이브 전시 모습. 사진=싸카
박지성 국가대표 아카이브 전시 모습. 사진=싸카
고 씨는 “꿈만 같다”면서도 “싸카의 지원 속에 그동안 모아왔던 소장품을 여러 팬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실 못 보여드린 유니폼이 훨씬 많아서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열기도 대단했다. 팬들은 고 씨를 알아보고 사진 요청을 하기도 했다. 싸카에 따르면 평균 주말 방문객이 500~600명인데 전시회 기간 주말 방문객은 약 3000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는 2014년 5월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소속으로 경남FC와 은퇴전을 치른 현장에서 사인받은 걸 계기로 박지성과 관련한 모든 걸 수집하기 시작했다. 고 씨는 “이 선수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소장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유니폼을 시작으로 축구화, 사인볼 등을 수집했고,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가 얼굴을 알아볼 정도가 됐다.

고 씨는 현재 유니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큰 상자로 두 개 정도는 나온다고 말했다. 유니폼 역시 단순히 소속팀뿐만 아니라 자선 경기 때 입었던 유니폼까지 수집한다. 지난해 아이콘 매치 이후 추가된 소장품 역시 2005년 일본 쓰나미 복구 자선 경기 때 박지성이 입었던 유니폼이다.

그렇다면 그가 보유한 소장품 중 가장 비싼 건 무엇일까. 고 씨는 이날 전시한 박지성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시절 실착 친필 축구화라고 말하며 약 300만 원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첫 경매 때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이후 돌고 돌아 다시 고 씨 품에 안겼다.

박지성 국가대표 아카이브 전시 모습
박지성 실착 친필 사인 축구화
금전적인 부담은 없느냐는 물음에 “흔히 말하는 덕질은 돈 걱정을 하면 하지 못한다”며 “처음엔 부모님께서도 ‘적당히 하라’고 하셨지만 일을 하면서 취미 활동으로 하는 거고 지난해 아이콘 매치에도 나오다 보니 이젠 그러려니 하신다”며 웃었다.

고 씨는 이번 전시회를 바탕으로 추후 더 많은 소장품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로는 ‘스포츠 펍’ 개장을 밝혔다.

고 씨는 “전시회를 하며 축구 팬들이 모여서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축구 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팬이 하루 종일 원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펍을 만드는 게 꿈이다”라고 더 커진 목표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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